병자호란의 생생기록, '병자일록' 제주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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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연사박물관, 이완희씨로부터 구입...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추진

인조 14년(1636년) 12월 11일부터 이듬해인 인조 15년(1637년) 2월 28일까지 청나라가 조선에 대한 제2차 침입으로 일어난 병자호란에 대한 기록서인 ‘병자일록(丙子日錄)’이 제주목사를 지낸 야계(冶溪) 이익태 목사와의 인연으로 제주도에 소장된다.

 

제주특별자치도자연사박물관(관장 홍성보.이하 박물관)는 올해 역점 사업으로 고고민속자료 수집사업을 추진해 ‘병자일록’과 제주목사.현감 출신자들의 간찰 10점을 구입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내에서도 몇 안되는 병자호란의 기록인 ‘병자일록’은 86쪽의 일기로, 이 목사의 집안에서 소장하고 있었으며  야계 10대손인 이완희씨가 내놓았다.

 

특히 병자호란에 관한 자세한 사실들이 실려 있는 ‘병자일록’은  조선왕조실록의 부족한 기록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로서, 박물관이 지역박물관에서 벗어나 전극 박물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병자일록’을 연구한 장경남 숭실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이 일기는 남급이란 사람이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재 ‘병자일록’이란 책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는 필사본은 이번에 박물관이 구입한 것과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 효종 때 정도응이 여러 사람의 저작을 모아 엮어 편집한 야사집(野史集)인 ‘소대수언’의 수록본,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등 3종류와 남급의 문집인 ‘유유헌유고(由由軒遺稿)’에 수록된 판본 1종이다.

 

이 가운데서도 박물관이 구입한 ‘병자일록’은 나머지 이본들 가운데서 가장 먼저 쓰인 선본이라는 점에서 남급이 엮은 원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박물관은 내년 상반기 중에 ‘병자일록’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한편 이본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규장각 등과 공동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병자일록’의 가치를 부각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홍성보 관장은 “‘병자일록’은 앞으로 박물관 상징 소장물로 가치를 키워나갈 계획”이라면서 “오는 26일에는 제주목사 관련 간찰자료를 소장한 제주교육박물관, 제주시문화유적관리사무소 등과 협약을 맺고 ‘(가칭)역대 제주목사 간찰자료집’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병자일록’은 1997년 제주문화원이 번역, 출간한 바 있으며 2005년 국립제주박물관이 개최한 ‘조선중기 역사의 진실:이익태 목사가 남긴 기록’전에서 선보이 바 있다. 

문의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710-7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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