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독자투고/기고]전통음식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엄태범
 2014-05-09 14:10:04  |   조회: 2716
전통음식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전통음식은 특정지역에서의 원료를 사용하여 만들어 먹던 음식으로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진 전통적인 음식이다. 우리의 전통 식문화는 서양 식문화와 근본적으로 다른 약식동원(藥食同原: 먹는 것이 바르지 못하면 병이 생기고, 식(食)을 바르게 하면 낫는다)의 사상에 근원을 두고 있어 영양학적으로 균형이 잡혀있어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 등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건강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소득수준의 향상과 식품시장의 개방화로 밥 위주의 전통식생활 비중이 줄고 육식위주의 서구식 식생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육식위주의 식품섭취 증가로 지방의 섭취가 탄수화물 섭취량을 초과하면서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이와 같이 영양 불균형구조가 지속될 경우 비만 인구가 확대 되고, 암과 순환기계 질환 등 식생활과 관련된 질병이 크게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50대 남성의 30% 이상이 비만이며, 여성의 경우는 45세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과 당뇨병 발생도 연평균 30%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가정에서 전통음식을 생산하는 주체는 대부분 60~70대로 상당수가 생산 활동을 오래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며, 생산 또한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여 전통식품의 표준화가 어려워 대량생산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국산 원료를 이용하여 생산되는 전통식품은 건강ㆍ 기능성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반면 가격이 고가이어서 최근 중국 등으로부터 식품 또는 원료형태로 수입이 급증하고 있으며, 수입식품의 품질이 크게 향상되어 국산원료를 이용한 전통식품 수요 확대에 커다란 위협요소로 작용 하고 있다. 향후 10여 년간이 우리의 전통식품이 식품시장에서 자리 잡고 차별화와 고품질에 성공하느냐 또는 빠르게 쇠퇴하느냐 하는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귤화위지(橘化爲枳)-회남에서 자란 귤나무를 회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열린다- 라는 말이 있듯이 옛날 우리조상들은 100리밖의 농산물은 먹지 않는다고 했다. 100리밖의 농산물은 우리 몸에 맞지 않고 이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전통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이다


농협중앙회 중앙교육원 교수 엄태범
(☎ 031 - 960 -4460, HP 010-3366-4141)
2014-05-09 1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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