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인정하면 소통(疏通)의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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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용 소장.
이의용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58)
경력: ▲국민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쌍용그룹 홍보부장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겸임교수
저서: 「잘 가르치는 교수」「마음의 불황을 깨자」「내 인생을 바꾸는 감사일기」등 다수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다양하면 할수록 힘이 생긴다. 남을 변화시키기 전에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일보(회장 김대성.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와 KCTV 제주방송(회장 공성용), 인간개발연구원(회장 장만기)이 공동 주관하는 ‘2011년도 제5기 제주시지역 JDC 글로벌아카데미’ 제12차 강좌가 지난 27일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의용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레츠 통(Let’s Tong)’을 주제로 소통의 중요성과 원활한 소통으로 사회 에너지를 배가시키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 지금은 ‘단절의 시대’=주제가 ‘레츠 통’이다. 소통을 하자는 말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잘 안 된다.
항상 느끼지만 제주도는 올 때마다 다르다.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 단 하나가 있다.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은 그때 그때 달라진다. 옛 것을 그대로 가지고 살 수는 없다. 옛날 생각은 빨리 잊어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공급해야 한다.
특히 국제자유도시 제주도가 그럴 때이다.
우리는 단절의 시대에 살고 있다.
예전에 알았던 지식은 오늘날 별로 쓸모가 없는 ‘무서운 시대’다. ‘지식 재활용의 시대’가 깨져버렸다. 지식을 재활용할 수 없는 시대이고, 지식의 저장과 유통기간이 짧은 시대다.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
이런 세상을 만든 것은 인터넷의 역할이 크다. 지금 세상은 인터넷이 만든 시대다.
지금도 없어지는 중이고 또 없어질 것이다.
이러면 이럴수록 사람들 사이가 단절된다.
휴대폰이 나오면서 사람들 사이가 더 가까워져야 하는데 더 멀어진 이유가 뭘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 보면 사람들 대부분이 휴대폰을 보고 앉아 있다.
각 가정에서는 어떨까. 부부들끼리도 휴대폰을 보고 앉아있다.
아이들 역시 휴대폰만 보고 있고 사람들끼리 말을 하고 있지 않다.
동창회 모임에 가 봐도 회원들 각자가 휴대폰만 보고 있다.
더 문제는 학교 학생들이 휴대폰만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휴대폰으로 인해 사람과 사람사이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 사이를 더 가깝게 해 주기 위해 나온 이기(利器)가 사람을 더 멀어지게 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의사소통은 생각들을 정리해야 가능하다.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 왜 소통해야 하나= 얼마 전 곰 한 마리가 공원을 탈출한 일이 있었다.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수색작업을 통해 결국 잡았다.
곰이라는 동물은 새끼라고 할지라도 굉장히 무섭다.
어떻게 인간이 큰 곰을 이길 수 있느냐. 그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높은 지능 때문이다.
곰이 어떻게 할 행동할 지 예견하고 미리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이나 그물망 등 곰을 꼼짝 못하게 할 도구를 만들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은 팀워크를 가지고 조직적으로 곰을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의사소통의 능력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을 잘 할 줄 알아야 한다.
소통을 할 줄 모르면 세상에서 낙오된다. 소위 말하는 ‘왕따’가 될 수도 있고 직장인이라면 회사에 적응을 못하고, 조직을 이끌 수도 없다.
학생들은 말이 안 통하는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가 없다. 갈등을 해결할 수가 없다.
의사소통을 잘 배워야 한다. 실제로 학교에서 가정에서 의사소통을 잘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인간만 가지고 있는 의사소통의 능력을 잘 교육시켜야 하는데 학교에서 잘 가르칠 줄을 모른다. 대학에 들어가는 방법만을 가르친다.
그래서 대학교 들어가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사람은 절대 혼자 살 수 없다. ‘나’와 ‘너’가 협력해서 사는 것이 인생이다.
제대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살아야 한다.


#소통의 적은 ‘갈등’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많은 사고가 난다.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착한 일을 한답시고 위로를 하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위로가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 의사소통을 못하면 생기는 일이다.
사회가 소통이 되지 않으면 굉장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한때 광화문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모였었다.
이 때 초가 얼마나 소비됐을까. 많은 사람들은 할 일 안지 않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국가적으로도 얼마나 큰 손해냐. 굉장한 낭비다.
소통이 안 되면 이런 불행한 이런 일이 많이 생긴다.
소통이 잘 안되면 생기는 것이 갈등이다.
제주에서만 보더라도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낭비되는 것은 제주도의 에너지다. 에너지가 엄청나게 소비된다.
이 에너지를 좋은 쪽으로 활용하면 어떻게 될까.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 소통이다. 갈등 예방법도 소통이다.
우리나라 생활비가 350조인데 그중의 80%가 갈등으로 소비되고 낭비된다. 갈등 때문에 돈이 다 어디론가 새고 있는 것이다.
가정 경제로 따지면 300만원 생활비 가운데 200만원이 새고 있는 것이다.
부부가 분위기 개선을 위해 안 마셔도 되는 술을 한 잔 마시고, 또 속병을 앓다보니까 아프기도 하고 약을 사먹어야 한다. 불필요한 소비의 연장이다.


# 소통의 방법= 첫째 알아야 한다. 남편이면 남편, 아내면 아내, 상대편에 대해 알아야 한다.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것 100가지만 쓰라고 하면 10개 정도서 그칠 것이다.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아는 것이 없으면 소통이 안 된다.
상대방에 대해 매일매일 들어야 한다. 들으면 많이 알게 된다.
질문에 대한 답만 잘 들어도 상대방에 대해 잘 알게 된다.
우리가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다. 들으면 상대방에 대해 알게 되는데 반대로 내가 말을 많이 하면 잘 듣지 못한다. 상대를 알 길이 없어진다.
대화를 할 때는 가슴을 그 사람과 마주봐야 한다.
상대방이 말을 할 때 맞장구도 쳐줘야 한다. 이것이 들을 ‘청(聽)’자에 담겨 있는 뜻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코드’를 맞춰야 한다.
세상에 같은 것이 없다. 성별이 다르고 나이가 다르고 자라 온 환경도 다르다.
하물며 나와 자식도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상대방이 나와 같을 거라고 기대를 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바라보고 행동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영향을 미치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영향을 받으려고 한다. 지배형과 복종형이다.
주도적으로 일을 해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배형을 따라가는 복종형이 있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는 친화형이 있고, 사람들 모여 있는 곳을 싫어하는 냉담형도 있다.
사교형은 사람을 좋아하고 내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몇 번 만나면 바로 친해진다. 이런 사람들은 사업을 참 잘한다. 반대되는 사람은 고립형이다.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어떤 부모들은 지배형 아이를 복종형으로 만들까를 고민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다른 유형끼리 만나는 것이 상호보완적이어서 더 좋을 수 있다.
똑같은 사람끼리 만나야 좋은 것이 아니다. 달라야 재미있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다른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다양하기 때문에 전체의 힘이 강해진다. 단, 소통으로 힘을 길러야 한다.
다른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친해지기 위해서는 차이점을 먼저 보면 안 된다. 뭐든지 같은 점을 우선 봐야 한다.
같은 점을 발견하려고 이야기를 하면 금방 친해진다. 많이 닮았는가를 따져야 한다.
남.북한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치를 따지면 안 된다. 독도를 일본에 넘겨 줄 수 없다는 공통사가 잇다. 축구, 문화, 예술도 비슷하다. 그렇게 같은 것을 이야기하다가 다른 것을 조금씩 풀어가야 한다. 그래서 상대방의 코드를 맞추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나 먼저 변해야 한다.

<사진설명>

JDC 글로벌아카데미 제12차 강좌가 지난 27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이의용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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