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사고와 친절이 제주 미래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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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소장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소장(62)
출생: 강원도 춘천
학력: 강원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저서: 깔깔깔 강의유머기법, 헝그리정신(다시 뛰자!), 서비스에 승부를 걸어라 외 다수


<자기 위치서 최선 다해라>

2006년 강원도 부지사룰 그만 두고 구두를 닦으러 시내에 나갔었다.
구두를 닦고 대가를 지불하려고 하자 ‘아저씨, 돈 안 받아요.’라며 돈을 받지 않았다.
‘내가 강원도 부지사였던 것을 알고 있나?’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스쳤다.
그런데 그때 벽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발견했다.
‘2006 독일월드컵 내일 새벽 우리나라 16강 결정전, 16강 진출 간절히 염원하면서 오늘 구두 닦는 것은 공짜!’
새벽에 16강 결정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잠을 안 자면서까지 경기를 볼 생각은 없었다.
구두를 닦던 그 분은 현수막 제작비에 하루치의 소득을 포기하면서 우리나라 16강 진출을 기원한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가령 제주도에 국밥집이 있는데 그 집 국밥을 먹기 위해 일부러 제주도를 찾아오는 관광객이 있다면, 관광객 한 명을 유치하는 역할을 한 그 국밥집 주인이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생각을 바꿔라>
작년 아내가 암에 걸렸다.
암 2기가 지난 것 같다는 의사의 진단을 듣고 나니 세상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후 아내와 각오를 다져서 암을 반드시 이겨 내겠다고 각오하는 데까지 한 달이 걸렸다.
그런데 정밀검사 결과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고 지금 잘 이겨내고 있다.
아내가 입원해 있고 집에서 밥을 하다 보니 아내를 이해하게 됐다.
직접 살림을 살아보니 아내 발등에 접시가 안 떨어진 것만도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들고, 뜨거운 뚝배기 그릇을 떨어뜨리지 않고 잘 옮겨 다니던 아내도 위대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성들은 아내들이 좋아하는 ‘여보, 고생 많았지. 사랑해’, ‘예쁘다’ 는 말을 자주 해줘야 한다.
또 반대로 여자들도 남자들을 이해해야 한다.
남자들은 술, 담배에 찌들어 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술, 담배를 해야 했던 남자들을 이해해야 한다.
남자들도 생각을 바꿔라. 여자들이 제일 하기 싫어하는 것이 밥 하는 것이다. 서로 도와야 한다.


<긍정적으로 살아라>
인생을 삐딱하게 살지 말아라. 부정하지도 말아야 한다.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제주도를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지금 가장 큰 관건은 인구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관광만으로는 제주도에 번듯한 일자리가 생길 수 없다.
세계에서 알아주는 사람, 단체들이 들어와야 한다.
친구가 귀농을 하겠다고 농촌에 집을 짓고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고향 사람이 아닌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은근히 기분 나빠하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일부러 공사를 방해하기도 했다.
만약 제주도로 들어오려는 외지인이 있다면 지금 이웃들보다 더 잘해줘야 한다. 좀 더 멋지게 살고 싶으면 제주도로 오라고 홍보하고,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고향보다 더 인심이 좋고 따뜻한 곳이라고 추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제주를 아끼는 사람으로서 제주도만은 ‘친절 특구’였으면 좋겠다.
일본 사람들은 친절 훈련을 할 때 ‘이’ 모음으로 훈련한다. 그러나 말에 정성과 마음이 표현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동계올림픽 치렀던 유럽 노르웨이의 릴레함메르는 동계올림픽 당시 ‘웃으면서 손님을 맞습니다’를 보여주기 위해 미소를 짓게 하는 인형을 개발해 입과 귀에 걸고 다녔다.
제주도민 55만명 전부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친절 특구’에 대한 시도만 이뤄진다고 해도 그 자체가 자원이 된다. 그러면 세계가 친절을 배우러 제주에 올 것이다.

▲ JDC 글로벌아카데미 제6차 강좌가 지난 15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소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고기철 기자>

<감동을 안겨라>
‘WOW(와우)’가 목표여야 한다. 감동을 주라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손님들이 돌아가면서 ‘야! 대단하다’를 듣는 것이다.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다.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의 입장에서 마음속으로 ‘내 남편(아내)은(는) 참 대단하다’이런 느낌이 들어야 정말 부부라고 생각한다.
직장 상사와 부하 입장에서도 얘기를 들어야 한다. 고객과의 관계에서도 감탄하게 해야 한다. 자영업을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춘천 닭갈비축제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다. 당시 춘천에는 329개의 닭갈비 식당이 있었다.
눈 가리고 먹어도 돈 잘 버는 닭갈비 식당을 찾을 수 있다.
한 식당을 찾았을 때 일이다. 30대 중반의 남자 사장이 나왔다. ‘이거 맵습니다’라는 평가를 내렸더니, ‘그래도 이 맛 좋아하는 사람 많아요’라고 대답했다.
고객이 안 온다는 얘기는 상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상한 사람들이네. 우리 것을 왜 안 먹지? ’이런 생각은 바보같은 생각이다.
제주도에 관광객이 안 온다면, 관광자원, 도민,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를 돌아봐야 한다. 그 목표는 ‘WOW(와우)’다.
감동을 주되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계속 궁리를 하면 아이디어가 나온다.
때로는 거부하기 보다는 긍정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절대로 남의 인생과 비교하지 말고 보람된 내 세상을 보듬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흔들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기조라고 생각한다.
한애리 기자 arh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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