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석 철봉 완벽 연기…男체조 '金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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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석(한국체대)이 부산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철봉에서 금메달을 땄다.
양태석은 기계체조 대회 마지막날인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종목별 결승 철봉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9.8점을 받아 도미타 히로유키(일본), 텅하이빈(중국)과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양태석의 금메달로 한국은 이번 대회 남자 체조에서 김승일(마루운동), 김동화(링)와 더불어 3명의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며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체조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

양태석(20.한국체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기약하는 한국체조 유망주 중 하나다.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형 양태영과 함께 형제 체조선수이기도 한 양태석은 유연성이 탁월해 가장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종목인 철봉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165㎝, 59㎏의 양태석은 특히 철봉에서 이주형 현 대표팀 코치에게서 사사받은 E난도의 ‘한 바퀴 앞 공중 돌아 한 바퀴 옆으로 틀어서 봉 잡기’가 장기이며 이날 완벽한 연기로 공동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형을 따라 초등학교 5학년 때 체조에 입문했던 양태석은 서울체고 3학년 때인 2000년 전국체전에서 고등부 3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또래들 중 독보적인 성적을 내며 일찌감치 한국체조의 차세대 유망주로 꼽혔던 재목.

그러나 양태석은 한국체대 1학년 때인 지난해 상비군에 뽑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했지만 동아시아대회, 유니버시아드, 세계선수권 등 3개 대회에서 대표로 뽑히지 못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자신보다 재능면에서는 떨어진다고 평가받았던 형이 꾸준히 기량 향상을 거듭하며 유니버시아드와 세계선수권 등에서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양태석은 타고난 유연성에 비해 체력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콤플렉스와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극복해가며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거듭한 결과 철봉에서 아시아 최고의 수준에 도달했다.

양태석은 “내 연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편하게 생각했다”며 “형과 같이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지만 2년 뒤 올림픽에서는 꼭 함께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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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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