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관 前 제주도지사.

1945년 광복과 함께 창간돼 올해 65년째를 맞고 있는 제주일보는 6일자로 지령 2만호를 발행했다.
이에 제주일보는 제주도 개발의 초석을 놓으며 제주발전의 기반을 닦은 김영관 전 제주도지사(85)를 지난 달 2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만나 제주도의 과거, 현재, 내일의 모습에 대한 특별 대담을 가졌다.
김 전 지사는 해군 준장시절인 1961년 5월24일부터 1963년 12월19일까지 2년 7개월간 제주도지사로 재임하며 한라산횡단도로를 비롯한 도로개설포장, 지하수를 이용한 상수도개발, 재일교포의 투자유치, 감귤산업 기반마련 등 오늘의 제주발전을 있게끔 한 주역이다.
특히 김 전 지사는 지사퇴임 이후 지금까지 50년간 제주도와 인연을 지속적으로 맺으며 서울제주도민회 고문, 제주발전협의회 고문을 맡아 제주발전을 위한 역할을 그치지 않고 다하고 있다.<편집자 주>

►제주일보가 1945년 창간돼 우리나라 현대사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제주의 역사가 됐고 6 일자로 2만번째 발행을 하게됐다. 지사재임당시 유일한 지역 언론이었던 제주일보에 대한 감회가 있다면 얘기해주시지요.

 -올해로 창간 65주년 맞고 2만 번 째 신문을 발행한 것에 진심으로 축하하고 제주일보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을 빌며 반드시 그럴 것으로 믿는다.
특히 제가 제주지사로 재임당시 제주발전에 수고를 많이 한 기관이 많으나 오늘의 제주발전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기관은 제주일보라고 생각한다.
제주일보는 그동안 선두에서 서서 제주도를 지원하고 도민들을 설득하고 격려하면서 제주도와 도민, 언론이 삼위일체로 이끌며 제주발전을 이끌어왔다고 평가한다.
특히 전국 지사회의 때 가보면 다른 지역은 도정과 언론의 관계가 복잡하고 어려웠는데 제주도는 전혀 예외였을 정도로 도정과 언론의 관계는 우호적이었다.
2만번 째 제주일보의 발간, 그 역사 가운데 1961-1963년을 가장 잊을 수 없고 제주발전과 도민을 위해 큰 역할을 한 것에 대해 당시 도지사로서 감사하며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
제주일보 회장, 사장 임원 기자 직원들 수고 협력한데 대해 경의를 표하고 감사드린다.

 

►지사로 제주와 인연을 맺고 퇴임이후 지금까지도 50년간 지속적으로 제주도와 인연을 맺어 왔는데 지속성의 힘은 어디서 온 것인가?

-제가 볼 때는 언론기관은 물론 다른 각 기관까지 도민들이 재임당시 진심으로 지사인 제게 격려해주고 힘이 돼준 감동적인 교감을 아직도 잊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
지금도 서울제주도민회, 제주발전협의회가 고문으로 저를 대우해주고 있고 도민회 날 신년하례회 날 꼭 불러주고, 서울시내에서도 젊은 친구들이 인사하면서 제주출신이라며 친근하고 반갑게 인사해준 것이 나로 하여금 제주도를 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처럼 도민들이 내게 관심을 가져줬기 때문에 50년을 제주와 함께 해온 것 같다.
지금 생각할 때 도민과 제가 한 가족처럼 돼버렸다.
제 막내딸이 제주에서 태어났는데 학교다니며 클 때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제주도라고 얘기할 정도였다. 어떤 사람은 내가 강원도 김화군 출신인줄 모르고 고향이 제주도인줄 아는 경우도 많았다.

 

►지사 재임 당시 제주도와 지금의 제주도를 비교하면 어떤가?

-당시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제주도는 가장 낙후된 지역이었다.
육지와의 교통망이 없었다. 비행기도 일주일 한 두 번 뜨거나 기상이 나쁘면 그렇지도 못했고 배편도 말이 안될 정도로 열악했다. 부산으로 오가는 연락선도 항구가 적고 암초가 있어서 큰 규모의 연락선은 다니지 못했을 정도였다.
이처럼 육지와의 교통이 단절되니 발전이 더디고 중앙으로부터 뒤떨어지고 낙후될 수 밖에 없었다.
도지사 취임후 제주개발계획 제시하니까 도민들이 굉장히 박수치고 절대적으로 도왔다. 도로포장만 하더라도 도민들로서는 실감이 안났는데 한라산 횡단도로를 개설하고 포장한다고 하니까 군인은 무대포구나 하는 얘기도 있었다.
제주도 전체에 포장도로가 1m도 안됐다. 제주도의 화장실도 문제였다. 주택은 물론 여관의 화장실도 돼지가 있는 변소였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제주도가 시멘트를 대주고 제주시내 화장실 개량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게 됐다.
관광객이 제주에 와도 잘 곳이 없었다. 그래서 제주출신 재일교포투자 1호가 관광호텔이다.
지금의 제주도는 그때와 비교하면 별천지이다. 도민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다면 절대 안되는 일이다.
당시 제주도의 발전모델로 홍콩자유항과 국제관광지 하와이를 구상했다. 50년이 지나 지금의 제주도를 보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신 더 앞섰다. 제주도만큼 도로망이 잘 갖춰진 지역은 없다.

 

►지사님은 중앙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주시-서귀포시 횡단도로 개설을 관철시켰다. 지금도 제주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데 노하우가 있다 면?

-그때 제가 한 것은 중앙정부의 장관, 혁명정부 최고위원들이 제주에 오면 집에서 식사대접하고 제주지역 유지들을 꼭 만나도록 했다. 그렇게 해서 그 사람들이 서울로 돌아가면 제주를 잊지 않도록 했다.
제주도를 위해 열심히 일해 준 국회의원들에게는 제주의원이라고 불러줬다.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은 제주에서 국회의원을 하라고 할 정도로 중앙에서 제주를 위해 예산통과할 때 열심히 도와줬다. 당시 서울에서는 김형욱 부장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부장이 온다고 하지 않고 제주의원 온다 할 정도 였다.
송요찬 국무총리는 제주도와 인연이 4.3인연인데 한쪽으로는 그 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다 잊어버려라. 제주의 개발과 발전에 힘쓰고 발전에 도움을 줘야지요”라며 설득한 결과 건설예산을 직접 지원하기도 했다. 중앙의 주요 인사들을 제주사람으로 만들어서 올려 보내야 하는데 도지사 혼자 힘으로는 안된다. 이점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도민과 언론이 힘 합쳐서 중앙정부에 반영토록 해야한다. 당시는 제주출신 국회의원, 최고위원 전무했지만 지금은 국회의원이 3명이나 있지 않나

 

►지금 제주도는 신공항건설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다. 국제자유도시로 성공과 국제 관광지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문제인데 정부가 쉽게 결심을 하지 못하 고 있다. 어떻게 하면 중앙정부를 설득할 수 있겠는지 조언을 부탁한다.

-제주도에 새로운 공항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비행훈련원 정석비행장을 새로운 공항으로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모슬포보다는 거기가 낫지 않나 생각한다. 공항 입지와 관련해 기술적인 문제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지금 제주공항은 워낙 면적이 작아 확장해도 제한이 있으니까 제2공항이 생기면 그 지역의 발전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의 제주도를 보면서 이러면 어떨까하는 아쉬움과 개선해야할 점이 있다면?

-우선 관광객을 다루는 일에 관민이 연구해야 한다. 제주가는 것 보다 일본가는 것이 돈이 덜 든다는 얘기가 나오고 골프도 후쿠오가가 싸다는 말이 나오면 안된다. 먹을 것도 제대로 없는데 비싸기만 하다는 불평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 도민이 관광객에 대한 자세와 에티겟을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
또 한가지, 전직자에 대한 과오도 덮어주고 전직자가 한 일을 빛나게 하는 것이 좋은 일인데 그것을 잘 못하는 것 같다. 후임자가 잘 해야지 누가 해줄 것이냐. 어떤 사회든 간에 이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전직 지사들 다 잘 한 것이다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한 것은 맞다 제주발전을 위한 것은 다 똑같다. 전임자 밑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은 대우해줘야지 거꾸로 전임자에게 사랑받았다고 열심히 일한 사람들을 홀대하면 안된다.

 

►제주도 해군기지를 둘러싸고 강정마을 주민들간 찬반 갈등이 심각하고 도민사회는 이에 대해 우려가 높다. 제주도를 사랑하는 전직 지사이자 해군출신으로 이에 대한 생각은?

-하와이의 호놀룰루는 해군기지가 있으니까 발전했다. 홍콩은 자유항이지만 그 자유항을 영국함대가 지켰다. 제주의 해군기지는 평화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평화의 섬을 위해서도 기지가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항구는 해군기지가 있어서 발전했다.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것도 좋다. 도민들을 위해서라도 보상금 많이 받아야 한다.
제주해군기지 관련해서 국방장관을 만나서 “다른 지역 보상기준으로 적용하지 말라. 법을 따지지 말라. 방법은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충고한 적이 있다. 그 지역주민들은 해군가족이 된다. 해군과 함께 발전하게 된다. 학교에서부터 모든 것 지원해서 새로운 지역으로 만들어 다른 지역으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곳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
저는 어떤 문제가 났을 때 제주에 불리하면 나도 반대할 것이다. 아무리 제가 해군 출신이라 할지라도 제주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면 해군기지를 앞장서서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제주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제주도를 통해 바다로 세계로 나가야 하는 시대이다.
앞으로 자원도 바다에서 나올 것이고 육지는 이제 한계에 부닥친 상황이다. 무한자원의 보고가 바다인데 제주도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사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제주일보와 제주도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 면 해주시지요.
-제주도민들에게는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장점이 있다.
자기 고향에 대한 애착심, 애향심이 바로 그것이다. 이점이 다른 지역보다 특수하고 그것이 제주도의 발전을 이끌었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지금까지 제주도와 도민들께서 옛일을 기억하고 저와 제 가족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신 것 너무 감사하고 잊지 못하겠다. 또 제주도에 좋은 일이 있으면 기뻐하고 어려운 일 있으면 선두에서서 나서겠다는 것 일생에 변함이 없다. 그 점에서 저와 제 가족들 역시 마찬가지다.
<대담=서울지사 강영진 정치부장>yjkang@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