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서 세계적 관광지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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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제주65년-2. 경제분야>GRDP 65년새 3895배 성장
'관광객 700만명 시대' 넘어 '1000만 시대'로의 대약진 박차

제주도의 경제는 1960년 이전까지 농업이 절대 우위를 차지하는 취약한 경제구조였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에 힘입어 산업화 및 제조업이 육성됐다.

 

1970년대 이후에는 감귤을 중심으로 한 농업의 성장과 관광주도형 지역개발 전략으로 경제의 양적 증대는 물론 산업구조의 질적 변화를 가져오게 됐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WTO(World Trade Organization) 출범 등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로 대전환기를 맞았지만 이에 대응한 농업구조의 조정과 함께 관광 및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 현재 ‘관광객 700만명 시대’를 넘어서 1000만명 시대를 넘보고 있다.

 

이 같은 눈부신 발전사를 증명하듯 GRDP(지역내총생산) 규모도 1946년 23억원에서 출발, 1970년 240억원, 1980년 3492억원, 1990년 1조7252억원, 2000년 5조2895억원, 2009년 8조9591억원으로 도제 실시 이후 63년간 무려 3895배나 성장했다.

 

이처럼 제주경제가 격동의 65년을 보내면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도민들의 노력과 함께 제주경제의 중심축을 담당한 제주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 제주은행, 농협 등의 역할이 주요했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중심 기관·단체의 발전사를 통해 제주경제 격동의 65년을 뒤돌아본다.

 

▲제주상공회의소=조선의 상권을 장악했던 일제에 맞서 1935년, 제주 최초의 민간단체인 제주상공회(초대회장 박종실)가 탄생했다. 광복 이후인 1947년에는 당시 정치적·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상공업의 진흥과 경제향상을 위해 제주도내 상공인들이 제주상공회의소를 설립(제주신보 6월 1일자)하고 활동했으나 4·3사건, 6·25동란 등으로 문을 닫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다 1952년 상공회의소 법이 제정됨에 따라 제주상공회의소는 재창립(제주신보 2월 27일자)됐고, 1953년 공법인 인가를 받으면서 조직의 틀을 갖추며 황폐해진 산업기반에 희망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1954년 제주상의 초대 공법인 의원선거를 통해 이종열 제주주정공장 사장이 초대회장에 선출됐다.

 

1970년대 석유파동과 1980년대 정국불안으로 인한 경제혼란, 1997년의 IMF 사태까지 맞으면서 무수한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제주상공회의소는 희망을 잃지 않았고 지역경제를 위해 쉼 없이 정진해왔다.

 

1995년 아시아·태평양 영화제를 유치하고, 1997년 IMF 국가부도위기 당시 ‘경제살리기범도민운동추진협의회’를 결성,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활동하는 등 지역종합단체로서의 책임과 위상을 보여줬다.

 

특히 2009년 전국 지역상의에서 최초로 시도한 제주글로벌상공인대회(제주일보 11월 28일자)는 재외 제주출신 상공인과 제주기업인 등이 참가해 상공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상호투자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인재 교류 및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가장 자랑스런 성과다.

 

▲한국은행 제주본부=한국은행이 제주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제주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본격화됐던 1964년 3월 한일은행 제주지점을 한국은행을 대리하는 화폐보관점포로 지정하면서다.

 

이어 1968년 3월에는 주재원 설치(제주신문 3월 2일자)를 통해 지역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 증가에 대처했다.

 

이후 제주의 경제규모 증대로 지역개발을 위한 정책자금 및 금융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도내 산업에 대한 자금의 효율적인 배분 등을 위해 1970년 2월 제주지점(제주신문 2월 2일자)이 설치됐으며 2002년 조직개편에 따라 제주본부로 명칭이 변경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조직은 제주경제 발전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몇 차례에 걸쳐 개편됐다.
우선 1988년에 지방분권화 진전으로 지역경제에 대한 조사와 연구기능을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과(課)편제 도입과 함께 기획조사과와 업무과를 설치했으며 2007년에는 기획조사과를 기획조사실로 확대 개편했다.

 

현재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금융지원을 위해 약 800억원에 달하는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공급하고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와 금융기관 및 중소기업 대표가 참여하는 중소기업금융협의회(하영하영회)를 운영,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에도 힘쓰고 있다.

 

▲제주은행=제주은행은 1969년 9월 재일 동포들의 출자로 국내 지방은행 가운데 다섯 번째로 제주은행이 창립(제주신문 9월 19일자)됐다. 초대 은행장은 김봉학씨가 맡았으며 개점 당일 1385구좌에 1억4200만원의 예금고 성과를 냈다.

 

이후 1972년 12월 28일 한국증권거래소에 주식이 상장된 데 이어 1973년 제일은행 서귀포지점을 인수했다. 1986년 12월 1일부터 온라인 업무를 개시했으며 1994년 12월 22일 250억원의 유상 증자가 실시됐다.
1995년 12월 22일에는 제주도와 금고 업무 취급계약을 체결(제주신문 12월 23일자)했다.

 

하지만 1998년 4월 은행감독원의 경영 개선 조치 요구에 이어 9월에는 금융감독위원회의 경영정상화 계획서에 대한 조건부 승인이라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2002년 8월 1일에는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변경됐으며 2003년 4월 21일 종합정보여신시스템이 구축됐고 2006년 1월 16일 인터넷 환전 서비스 업무를 개시했다.

 

2010년 8월말 현재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지역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은 72.5%에 달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의무대출 비율인 40%와 지방은행 평균비율인 60%를 훨씬 초과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대출지원 기업도 6800여개에 이르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농협=도내에서 농협은 1962년 2월 북제주군 조합 내에 중앙회 직원이 주재하며 초대 지부장은 김병호, 직제는 지도과와 업무과로 출발했다. 1962년 4월 제주도 주재사무소가 발족(제주신보 4월 25일자)됐으며, 8월에는 농업협동조합 제주도 출장소로 승격됐다.

 

1963년 3월 20일 출장소 체제로 운영되던 농업협동조합 조직이 제주도지부로 승격됐다. 1974년 5월에는 제주시 삼도리에 있던 제주도지부 사무실을 현 위치인 제주시 삼도1동 794-3번지로 신축, 이전(제주신문 5월 25일자)했다.

 

1995년 2월에는 농협중앙회 제주도지회에서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로 명칭이 변경(제주신문 2월 1일자)됐으며 1998년 4월에는 상호금융공제과가 조직됐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산하에 3개 사업부, 8개팀, 1개단, 2개 시지부, 11개 지점, 6개 출장소가 있으며 23개 지역 농·축협이 있다.

 

조합원수도 1961년 2만6000여 명에 그치던 것이 2010년 10월 말 현재 7만3000여 명에 이르고 있으며 여·수신 규모도 1968년 8억원과 7억원에 그치던 것이 2009년 5조여원과 4조3000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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