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월드컵구장에서 열리는 2002 프로축구 푸마 올스타전에서는 승패를 떠나 팬들에게 여러가지 볼거리가 제공된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지난해 골키퍼 서동명(당시 전북)이 필드플레이어로 잠깐 출전해 팬들을 웃겼던 것처럼 역대 올스타전에서 가끔 볼 수 있는 ‘포지션 파괴’가 이날 경기에서도 재연될지 여부다.
하지만 중부팀(수원.안양.부천.대전.성남) 사령탑인 차경복 성남 감독이나 남부팀(포항.전남.전북.울산.부산) 지휘봉을 잡은 김정남 울산 감독이 모두 근엄한(?) 노장급 감독인 데다 저마다 진지한 경기를 장담해 ‘제2의 서동명’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차 중부 감독의 경우 “상황을 봐서 잠깐이라도 골키퍼를 전진시켰다가 다시 돌려보낼 수는 있지 않겠나”라고 말해 여운을 남긴 상태다.
다소 ‘엽기적인’ 볼거리가 없다고 하더라도 결코 실망할 필요는 없다.
남부 김 감독은 “투표로 뽑힌 베스트 11을 중심으로 선발라인업을 꾸릴 계획으로, 수비는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을 선발로 내보낼 생각”이라고 말해 월드컵에서 유럽 최강의 공격수들을 돌려세웠던 막강 스리백라인이 올스타전에서 재구성돼 팬들의 추억을 되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태극전사 동기로 양팀 공격의 첨병으로 나설 이천수(울산)와 최태욱(안양)의 자존심 대결과 양팀 미드필더인 ‘13년 지기’ 김남일(전남)과 이관우(대전)가 지난 11일 광양 경기에 이어 다시 펼칠 ‘우정의 맞대결’도 팬들의 구미를 돋운다.
이와 함께 하프타임때 열리는 캐넌슛 콘테스트와 올스타 릴레이는 누구의 킥이 가장 강한지, 어느 선수의 발이 가장 빠른지 등 스타들에 대한 팬들의 ‘원초적인’ 관심사를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페널티킥 위치에 놓고 찬 볼의 속도를 경합하는 캐넌슛 콘테스트에는 1999년 수상자 이기형(수원), 지난해 우승자 샤샤(성남)를 비롯해 내로라 하는 대포알 슈터 10명이 출전해 상금 500만원을 놓고 경합한다.
또 남부, 중부 구분없이 10팀별로 올스타 2명과 프런트, 팬 등 주자 8명이 나서는 릴레이 또한 각 팀이 자존심을 걸고 내보낸 ‘준족’들의 역주장면과 함께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