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경기장 한쪽에 모인 300여 명의 응원단을 조직해 꽹과리 장단에 맞춰 당초 준비한 구호인 ‘통~일조국’을 외치고 ‘아리랑’을 부르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나 후반 40분께부터는 한국이 북한에 밀리자 월드컵때 구호였던 ‘대~한민국’을 외치는 관중이 상당수 생겨 ‘통~일조국’의 구호가 잠시 묻히기도 했다.
○…1990년 경평축구에 참가했던 김주성 MBC해설위원은 이날 경기에서 펼친 북한의 플레이에 찬사를 보냈다.
김 위원은 전반전을 마친 뒤 “북한의 기민한 움직임에 바탕한 빠른 공수 전환과 투쟁력은 한국을 압도할 정도였으며 패스 타이밍도 절묘했다”며 “이 같은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은 “포백 수비 뒤에 1명의 스위퍼를 두는 북한의 ‘스위퍼 시스템’은 현대축구의 조류에 비춰 다소 낙후된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위원은 이어 한국 선수들에 대해 “선수들이 남북한 친선경기이기에 페어 플레이를 하라는 주문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 경직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적극적인 공세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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