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을 갖고 늘 준비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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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군 전 과기부장관 강연
▲ 박호군 전 과기부 장관.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과감한 인재 육성, 기술개발, 긍정적인 국민성 등을 가지고 위기에 대처한다면 우리에게 위기극복은 물론 새로운 발전능력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와 위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을 위한 지름길로 여기고 당당히 맞서야 합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일보와 KCTV 제주방송, 인간개발연구원이 공동주관하는 2010년 JDC글로벌아카데미 제8차 강좌가 지난 23일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장관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우리의 자세’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과감한 인재 육성’, ‘기술개발’, ‘긍정적인 국민성’을 강조했다.

 

이날 강연의 주요 내용을 발췌했다.

 

▲미국發 금융위기와 위기극복 과정에서의 교훈=2006년 8월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초래됐다. 금융위기의 원인은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 △주택 대출회사의 부실화 △금융회사의 유동성 위기 △CDS 등 파생상품 손실로 투자은행의 손실 확대와 유동성 위기 △상업은행과 보험회사의 손실 확대와 유동성 위기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경우 2007년 말 936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2008년 말 1260원을 급증했다. 주가지수도 2008년초 1854포인트에서 같은 해 말 1124포인트로 7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2622억 달러로 세계 5위권을 기록하던 외환보유고도 2000억 달러로 감소했다.

 

특히 2007년 2만 달러 시대를 열었던 한국의 국민소득은 또 다시 1만 달러대로 떨어졌다. 국민소득 1만 달러는 개발도상국을 겨우 벗어난 수준이고, 2만 달러는 개발도상국을 뛰어 넘어 선진경제권에 진입을 뜻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2만 달러=선진국’이란 등식이 퇴색되고 선진 7개국인 이른바 ‘G7’의 평균 국민소득은 4만496달러로 급등했다. 룩셈부르크는 1인당 국민소득 10만 달러 시대를 이미 열었다. 국민소득 1만 달러에서 주의할 점은 개발도상국을 벗어나는 시점으로, 국민들의 분배욕구가 커지고 보수와 진보 간의 이념 갈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은 경제 성장에도 어려움을 준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한 대표적 사례가 바로 아일랜드다. 아일랜드는 1922년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했지만 1950년대까지 가난한 농업국가였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과감한 개방정책을 추진한 결과 기업하기 좋은 국가로 성장했다. 아일랜드의 장점은 접근성이 용이한 데다 언어장벽도 없고, 땅값과 세금이 낮았다는 점이다. 이렇게 해서 아일랜드는 1200개의 외국 기업을 유치했다.

 

이처럼 아일랜드가 급속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사회적 합의’ 정신이다. 추락하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노조, 기업, 정부 등 각계 지도자들이 모여 ‘국가경제사회평의회(NESC)’를 구성했다. 양보와 타협을 통해 ‘경제성장을 통한 부자나라 만들기’ 국가비전에 합의한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실천으로 옮겼다. 또 정부의 교 체가 이뤄져도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강국 지수=2008년 매일경제와 베인&컴퍼니가 세계 강국지수를 조사했다. 평가 기준은 세계화 수준, 영어 사용 능력, 이민자 수, 인재유입 정도, 외국자본 수용도, 외국인 직접투자(FDI) 잠재 지수 등 6가지 지표로 정해졌다. 조사결과 1위 싱가포르(8.5), 2위 덴마크(8.3), 10위 영국(7.4), 13위 미국(7.3), 21위 일본(5.2), 28위 한국(4), 37위 중국(2) 등의 순위가 나왔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강국 지수가 낮은 원인은 경제 측면에서는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이지만 기업환경, 규제의 질 등 돈, 인재, 상품의 원활한 흐름을 나타내는 경제적 자유지수와 글로벌지수, 신뢰, 법질서, 기업윤리를 표현하는 사회적 지수에서 하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강국 지수를 보면 말레이시아, 에스토니아, 헝가리, 체코보다 뒤떨어진다. 이들 국가는 기업환경 개선과 해외 인재,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지수가 높게 나왔다.

 

그렇다면 선진국 진입의 걸림돌은 뭔가. 우선 국가브랜드 순위와 존경심이 낮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나라, 타인의 성공에 존경심을 보내는 문화, 공공장소에서의 법질서 지키기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 규제를 풀어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 고급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는 나라가 돼야 한다.

 

예를 들어 일본에는 신용으로 이어 온 긴자의 백점회가 있다. 긴자에는 그곳에서 100년에서 400년간 영업을 유지해 온 상인들의 모임으로 백점회가 있다. 이들은 18계명을 철저히 지켜온 결과 소비자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으며 번창에 번창을 이룩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자세=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꿈(비전)을 소유하고, 항상 준비(늘 학습하는)하며 열린 자세(소통, 통섭)를 가진 자이다. 칭기스칸의 성공 비결은 한마디로 ‘꿈’이다. 그는 한 사람이 꿈을 꾸면 꿈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만인이 꿈을 꾸면 얼마든지 현실로 가꿔낼 수 있다는 신념을 지녔다. 미래를 향한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았다.

 

하버드대학교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목표가 없다’ 27%, ‘목표가 희미하다’ 60%, ‘목표가 있지만 비교적 단기적이다’ 10%, ‘명확하고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 3% 등으로 조사됐다. 하버드대학교는 이 조사대상을 토대로 25년 후의 모습을 또 다시 연구했다. 그 결과 ‘명확하고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고 답변한 3%는 사회 각계의 최고 인사가 됐다.

 

또 ‘목표가 있지만 비교적 단기적이다’라고 답변한 10%는 중상위층에, ‘목표가 희미하다’라고 답변한 60%는 중하위층에 각각 머물렀다. 특히 ‘목표가 없다’라고 답변한 27%는 최하위 수준의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취업과 실직을 거듭하며 때로는 남을 원망하고 사회를 원하며 살고 있었다.

 

이처럼 생각의 차이가 운명을 바꾼다.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우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학력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콤플렉스에 찌들어 좌절하고 움츠러들기보다는 ‘잘 난 너희들은 내게 배우려고 하지 않지만 나는 너희들에게 너희의 장점을 모두 배우겠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한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神)’으로 추앙받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경영을 단순한 ‘돈 벌이’가 아니라 사람들의 행복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종합예술로 여겼다. 그는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가난한 덕분에 평생 근검절약할 줄 알아 부자가 됐다. 또 배우지 못한 덕분에 평생 공부에 남들보다 더 많이 관심 갖고 한 글자라도 더 배우려고 열정을 쏟았다. 여기에 몸이 약했기 때문에 그 덕분에 더 조심하고 삼가면서 건강을 챙겨 95세가 넘도록 장수할 수 있었다.”
결국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성공 비결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함께 꾸준한 자기 개발에 있는 것이다.

 

여기에 성공하기 위한 인재는 항상 자신의 일과 스트레스를 즐겨야 한다. 논어 옹야편에는 ‘지지자(知之者) 불여호지자(不如好之者), 호지자(好之者) 불여낙지자(不如樂之者)’라는 구절이 나온다. ‘아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이 낫고, 좋아하는 것보다 즐기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99%의 사람은 현재를 보면서 미래를 예측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1%의 사람은 미래에 성취될 모습을 생각하면서 현재의 행동을 결정한다. 대부분의 인간은 이 같은 1%의 인간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이 바로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이다.

 

1%와 같이 항상 미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해야 한다. 그리고 잘 나갈 때는 개혁하려 해도 따라오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위기가 찾아올 때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해 봐야 한다. 바로 이 같이 의지와 노력이 우리 모두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고경호 기자>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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