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해경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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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석탄 8만t을 실은 제주선적 대형화물선이 수면 8.6m 아래 이어도 암초에 걸려 좌초됐다. 암초에 갇혀 꼼짝달싹 못하게 된 화물선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어도 좌초일지를 보면 1900년 일본에서 상하이로 가던 영국기선 ‘소코트라호’가 첫 사례다.

이로 인해 100년 전부터 이어도(소코트라:외국명)의 존재는 해도에 반드시 표기하고 있다.

1963년 중국 수송선 ‘약진호’가 두 번째이며, 이번 좌초는 46년 만에 발생한 3번째 좌초다.

한해 20만척이 넘는 선박이 이어도와 이어도기지 인근 해역을 오고 가지만 해도에 명확한 표기로 좌초사고는 극히 드문데도, 이번 사고와 관련 서귀포해경은 공식브리핑을 외면하고 있다.

서장과 수사과장이 헬기를 타고 이어도 암초의 좌초 선박을 찾아 갔는데도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이어도에 ‘왜 충돌했는지’, ‘언제 어떻게 예인을 할지’, ‘사고 책임은 어떻게 물을지’ 등 속시원하게 발표하지 않아 오해만 키우고 있다.

당초 이중선체구조여서 ‘석탄 유출은 없다’는 발표와 달리, 암초에 닿은 화물적재탱크가 파공돼 ‘소량의 석탄이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고 사고발생 3일 뒤 다른말을 하기도 했다.

공식브리핑은 없지만 사고를 요약하면 어선을 피해 변침(變針)하던 화물선이 이어도 암초 꼭대기(정봉) 인근에 좌초됐고, 더구나 한.중.일 영유권 분쟁을 겪은 이어도인데도 선사의 요청에 따라 일본측 구조선이 도착, 일본인 다이버들이 이어도 바닷속에 들어가 예인을 위해 샅샅이 사전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귀포해경은 지난해 6월 이어도기지의 주권수호를 위한 함상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언론에 홍보했다. 작금의 이어도 좌초사고에 대해선 왜 입을 다무는 지 속내가 궁금하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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