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공동 목표 위해 처음으로 손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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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1일 전날 브라질-독일 간 결승전으로 막을 내린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에 대해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자평하며 대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마이니치(每日),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신문 등은 이날 조간에 일제히 ‘월드컵 폐막’이라는 주제의 사설을 싣고, 전 세계를 감동과 흥분에 몰아넣었던 월드컵의 의미와 과제를 짚었다.
먼저 마이니치는 “일.한 양국은 처음으로 공동의 목표를 위해 손을 잡았고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많았다”며 “이는 일.한관계가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고동(鼓動)”이라고 밝혔다.
마이니치는 “우승후보들의 조기 탈락으로 ‘이상한 월드컵’이라고 야유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이는 실력이 백중해진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면서 “한국의 4강 진출은 칭찬할 만한 가치가 있으며, 일본의 16강 진출도 멋진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과 한국이 공동으로 세계적인 이벤트를 운영한다는 ‘실험’은 성공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라고 자평했으며, “한국에서는 유교적인 선후배 서열의식을 벗어던졌고, 일본에서는 머리 염색과 모양 등에서 개성을 주장한 젊은 선수들이 힘을 발휘했다”고 양국팀이 거둔 좋은 성적의 배경을 분석했다.
아사히는 “월드컵에서는 내셔널리즘이 거침없이 드러나면서도 국가를 뛰어넘는 상호작용이 일어난다”고 지적하고, “한국과 터키 간 3위 결정전에서 양팀 선수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운동장을 돈 것은 그 같은 ‘넉넉한 내셔널리즘’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도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개최된 일.한 월드컵 대회는 양국팀의 분투도 있었고, 대체로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과제도 남겼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경기장에 눈에 띄게 많이 보였던 공석(空席)문제를 둘러싼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응은 축구팬들에게 상처를 줬으며, 방송권료가 지나치게 올라 (일본방송들이) 전 경기를 공중파로 방영하지 못했던 점도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요미우리는 “월드컵을 위해 신설 또는 개수된 전국의 10개 경기장 가운데 흑자 경영이 예상되는 곳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경기장 등 시설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악화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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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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