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 꿈과 희망이 있으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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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록 전 삼미그룹 부회장 '생각을 바꾸면 새 세상이 보인다'
▲ 서상록 전 삼미그룹 부회장.

“도민 여러분이 국제자유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스스로 변화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꿈과 희망이 있으면 가능할 것입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일보와 KCTV 제주방송, 인간개발연구원이 공동주관하는 2010 JDC글로벌아카데미 제3차 강좌가 지난 19일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서상록 전 삼미그룹 부회장은 ‘생각을 바꾸면 새 세상이 보인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모든 분야에서 고정관념을 깨고 변해야 한다”며 창조와 도전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상록 전 부회장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골드웰투자주식회사 사장과 미국 공화당 중앙상임위원 등을 거쳐 삼미그룹 부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최고의 학벌과 화려한 경력에도 62살의 나이에 호텔 웨이터로 변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강연의 주요 내용을 발췌했다.

▲ 내 인생에 은퇴란 없다

인생을 설계할 때 최소한 100살을 계획해야 한다. 인간 수명이 길어지면 120살까지도 살 수 있다.

지난 1998년 당시 62살, 삼미그룹 부회장을 그만 두고 집에 있을 때 내 인생은 다 끝난 것 같았다.

그러다 ‘메디칼 리포트’라는 의학잡지를 보게 됐다. 2005년까지만 죽지 않으면 의학의 발달로 인간 평균수명이 97세까지 된다고 쓰여 있었다.

당시 내 나이로 97세까지면 35년이 남아 있다는 얘기였다. 지금이 진짜 인생을 살 나이구나를 깨닫게 됐다.

나이 때문에 늦었다고 생각을 말라. 나는 그동안 웨이터 5년, 방송프로그램 고정패널 2년 출연, 드라마 출연하는 탤런트 6개월 연기 경험을 했다. CF모델도 했고 책도 두권이나 썼다.

지금 나이가 74세이니 97세까지는 아직도 23년이나 남았다. 지금부터 대통령 선거에 네번은 더 출마할수 있을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다.

▲ 나이를 잊어라

내 출생 나이는 74살이다. 이것은 바꿀 수가 없다.

그러나 내 육체 나이는 누가 뭐래도 30대이다. 아침마다 2000m를 수영한다. 전철을 타면서도 앉지 않는다. 인라인스케이트도 즐긴다. 자기 관리는 스스로 해야 한다.

내 정신 나이는 20살이다.

62살에 롯데호텔에 웨이터로 취직했는데 당시 직원들의 평균 나이가 26.7세였다.
그 사람들이 나를 할아버지나 아버지로 생각하면 일을 못할 것 같아 나이 장벽을 깨야 했다.

그래서 취직 첫 날 선배 웨이터에게 “오늘부터 제 과거나 학력, 경력을 잊겠습니다. 선배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처음엔 서먹서먹했는데 6개월, 1년 지나니까 적응이 됐다.

그러다보니 동창회도 1년에 한번 갈 정도로 안가게 됐다. 동기들을 만나기 싫은 이유는 옛날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는 20대, 30대들이 앞으로의 꿈 이야기를 하는데 말이다.

나이 탓하고 세상을 멀리할 기분이 들거든 나이를 잊어라. 동네 아이들과 놀면서 게임을, 컴퓨터를 배워보라. 달라질 것이다.

▲ 무엇을 바꿔야 하나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이야기하면 ‘G-20(주요 20개국)’에 들어간다. 그런데 우리의 문화가 경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청렴도, 공중도덕, 법규 지키기 수준이 뒤떨어진다.

민주주의 정신은 무한한 자유만 있는게 아니라 의무도 뒤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정치를 보면 짜증난다. 정치하는 사람을 믿으면 안된다.

제 생각에는 여러분이 변하면 정치하는 사람이 변하리라고 본다.

제도를 먼저 바꿔야 한다. 하향식 공천, 부패 정치인 피선거권 박탈….

여러분이 투표를 할 때 정당을 보고 하면 안된다. 진짜로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교통질서도 후진국 수준이다. 유턴도 대기중인 앞차량부터 해야 하는데 뒤차가 먼저하는 사례가 많다.

또 상류계급에 들수록 지도자로서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장성의 아들들이 한국전쟁에 출전했다. 영국에서는 백작 칭호를 많이 주지만 나라를 위해서 죽는 이들이 많아 백작 수가 줄어든다. 그만큼 지도자의 솔선수범이 강조돼야 한다.

직업관도 마찬가지이다.

62살에 롯데호텔 웨이터로 취직할 당시 일류신문사 기자들은 ‘전(前) 삼미그룹 부회장 서상록, 웨이터로 전락했다’ ‘밑바닥에 섰다’고 표현했다.

최고의 웨이터가 되겠다는 꿈과 희망을 가졌는데도 말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면서도 고정관념을 깨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전락’이 아닌 ‘전직’으로 표현해야 옳았다.

▲ 나를 바꿔라

시장경제체제에서는 학벌이 중요한게 아니라 자기를 많이 잘 팔면 된다. 공부를 잘해야 성공하는 것은 옛날 이야기이다.

성공의 도구를 갖고 있으면서도 사용법을 모르고 있다. 얼굴이 성공의 도구이다. 외형은 여러분이 가꿔야 한다.

입을 사용해라. 말 연습을 해라.

부인에게 ‘여보 당신 사랑해’, 자녀에게 ‘너는 성공할 거야. 믿는다’….

또 남편의 기(氣)를 살려주면 재기를 한다.

직업관도 바꿔라. 자기가 생각하는 직업관을 자식들에게 강요하면 안된다.

아무리 천재라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못 당한다.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해서 그 세계에서 최고가 되라고 격려해주는 게 부모의 몫이다.

‘피겨여왕’ 김연아, 축구선수 박지성, 유명 골프 선수들이 그렇다.

▲ 변해야 희망이 생긴다

오늘부터 변하자. 변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희망이 나올 수가 있다.

21세기는 문화예술창조의 시대, 대한민국의 시대이다.

시장경제체제에서는 한국사람이 최고이다.

시장경제는 ‘끼’와 ‘깡’, ‘흥’이 있는 한국사람이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기에 제격이다.

음악과 춤에 열광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보이’의 성공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국 사람은 미국 3대 자동차회사의 탑 디자이너, 미국 나사(NASA) 무인항공기 프로젝트 총관리인을 맡기도 한다.

미국 할리우드에도 한국 사람들이 머지않은 장래에 진출할 것이다.

앞으로 20년 이내에 한국은 세계 부유국이 된다.

내가 1937년생인데 그때 98만명이 태어났다. 2008년 12월 기준으로 23만명만이 살아 남았다.

살아있는 자체가 행복이다. 내 정신이 있고 내 발로 걷고 다니는게 얼마나 행복한가.

그 옛날 6살 때 쌀밥과 고깃국을 먹는 꿈을 많이 꿨다. 지금 밥을 못 먹는 사람은 없잖은가. 지금 ‘행복하다’ ‘행복하지 않다’는 여러분 가슴속에 있는 것이다. 너무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살아보라.

▲ 제주 국제자유도시 성공의 조건

제주도는 대한민국을 먹여살릴 국제도시이다. 홍콩보다 여러 가지로 여건이 훨씬 낫다.

제 생각에는 20년만 버티면, 제주도가 홍콩보다 몇 배 더 국제도시가 되면, 전 세계 기업들이 모이고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려오면서 돈더미가 찾아올 것이다.

먼저 변해야 제주도가 국제관광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고정관념을 깨지 않으면 변하기 힘들다.

스스로가 변화하려고 무한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힘들다. 꿈과 희망이 있으면 가능하다.
마음의 변화가 필요하다. 좋은 나라에 태어났구나. 제주도에 멋지게 태어났구나. 홍콩보다 잘 살아야겠다….

제주도는 여러분이 주인의식을 갖고 지키고 개발해야 한다.

홍콩보다 두배, 세배 더 좋은 국제자유도시를 여러분이 만들어야 한다.

두바이를 가봐라. 조개 만들고 진주 팔던 도시였다.

제주도는 조건이 그보다 100배 낫다. 10배의 꿈을 실을 수 있다. 여러분이 앞장서야 한다.
제주도가 잘 될수 있는 방향으로 서로 격려하고 단결해야 한다. 자신의 이익만 찾으면 안된다. 10년, 20년 후를 생각해서 좀 양보해야 된다.

제주도에 프로젝트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들더라도 전 도민이 그 방향으로 밀고 가면서 양보해야 한다. ‘결사 반대’할 이유가 없다.

잘 살고 싶거든 변해봐라.

우선 참 친절하다는 제주도민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하이(Hi)’하고 인사해봐라. 이렇게 해야 제주도로 관광객이 많이 오게 된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알림=2010 JDC글로벌아카데미 4차 강좌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천규승 KDI 경제교육전문위원을 강사로 초청,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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