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창의성으로 현실의 벽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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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글로벌아카데미 제2강좌>윤생진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인력개발원장

윤생진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인재개발원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원이 풍부하고 미래지향적인 도시가 바로 제주특별자치도입니다. 제주도는 태양에너지, 그린에너지 등 자연 에너지만 활용해도 혁명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시대에는 의지와 열정, 확신, 창의성을 가지고 현실의 벽을 넘어야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일보와 KCTV 제주방송, 인간개발연구원이 공동주관하는 2010년 제주글로벌아카데미 제2차 강좌가 지난 12일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윤생진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인재개발원장은 ‘작은 아이디어가 개인과 조직의 운명을 바꾼다’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고졸의 학력으로 타이어 생산공장 인부로 출발,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대그룹 상무까지 승진한 자신의 성공담과 제주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이날 강연의 주요 내용을 발췌했다.

 

▲젊은이들은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 하나=제주는 말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태양열, 풍력, 파력 등 자연이 주는 에너지만 활용해도 제주를 혁명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황금이 제주도에 깔려 있는데도 젊은이들은 이를 모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 앞으로는 환경이 바로 ‘돈’이다.

 

그리고 제2의 외국어도 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예를 들면 러시아어, 스페인어를 해야 한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는 당연히 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고, 이에 대비해 희소성을 가진 언어를 해야만 그 언어를 취직 등 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이들은 ‘어떤 학교, 어떤 지역 출신이 성공한다’는 고정관념을 반드시 없애야 한다. 반드시 대학교를 나오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려 하는 것은 바로 성공하고 싶어서다. 그러나 명문대 졸업장과 우수한 학업성적은 성공의 확률만 상대적으로 높여줄 뿐이다.

 

나의 경우 고등학교만 졸업했지만 끝없는 연구와 고민, 노력 등을 통해 7번의 특진을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상무까지 승진했다. 젊은이들은 나와 같이 학연과 지연 등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창의성을 가진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샐러리맨의 성공학=모든 일에 문제의식을 갖고 고정관념을 깨려고 했던 것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1만8000여 건의 제안으로 ‘산업계의 제안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이렇게 많은 제안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문제의식’이다.

 

나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도 진리 출신이며 지난 1978년 지방의 한 공업계 고등학교를 마치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입사했다. 그런데 나는 섬 출신에 고졸자였지만 수많은 제안을 통해 34년 만에 7차례 특진 끝에 고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임원이 됐다.

 

왕성한 제안활동 덕분에 7차례 특진을 했으며 1개의 훈장과 3회 대통령 표창, 52회 사장 표창, 30회 사외표창을 받았다. 가장 큰 제안은 지난 1985년 일본 미쓰비시에서 들여온 기계의 가동시스템을 변경한 것이다.

 

당시 제조업체에서 사용되는 기계는 대부분 일본이나 미국에서 수입해 온 것이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조공정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러나 나는 문제의식을 갖고 공정을 조그만 바꿔도 놀랄만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결과 나는 스프링을 활용한 타이어 제조기계의 제조공정을 단축시키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똑같은 기계에서 연간 2만개의 타이어가 더 생산되도록 한 것이다. 당시로써는 정말 획기적인 제안이었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끊임없는 개선'으로 높은 학벌의 벽을 넘었다. 남이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은 발전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할 일을 미리 찾아 창의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이다. 자신이나 동료, 회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성공하기 마련이다.그래서 나는 집에서도 항상 책을 읽거나 공부를 했다. 잠은 3시간 이상 자지 않았다. 그래서 고졸이었지만 금호그룹에서 운영하는 서울대 MBA과정에서 대졸 엘리트사원들을 제치고 수석으로 졸업, 재계에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실력연마와 함께 직장 상사와 후배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개인이미지 관리’에도 투자해야 한다. 직장의 상사와 동료, 후배들에게 어떻게 말하고 대해야 하는 지 항상 고민하고 자세도 필수다.

 

▲사람은 목표한 만큼만 성공한다=꿈이 먼저고 실현은 그 다음이다. 모든 조건이 갖춰진 상태에서의 성공이란 결코 감동을 주지 못한다. 피가 마르는 고통과 눈물 없이 이룬 것은 모두 가짜이며 허상이다. 꾀와 요령과 적당주의로, 또는 남의 도움을 받아 안일하게 성공한 사람은 주목을 받을지 몰라도 잠시 잠깐일 뿐이다. 금방 다시 침몰하고 말 것이다.

 

자신의 피와 눈물과 땀으로 묵묵히 뛰는 사람만이 기나긴 인생에서 2차전, 3차전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진가를 발휘한다. 인생의 거목으로 자라나 마침내 진정한 승리자로 기억되는 것이다.

 

다 알겠지만 나는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 지방의 작은 고등학교 졸업이 내 학력의 전부다.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엄연히 존재하는 나의 현실이 그것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불평하거나 원망만 하고 있는 것은 쓸데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시간을 허비하고 자신을 소모하는 결과밖에 낳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일과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슴에 새기고 또 새겼다.

 

나는 내 스스로 꿈을 만들고 키웠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누구도 내가 가고자 하는 길로 끌어주지 않았다. 오직 스스로 해낸 것이다. 나는 그래서 ‘사람은 꿈을 꾼만큼, 딱 그만큼만 성공하게 된다’는 말을 믿는다.

 

내가 만약 주어진 현실에 굴복하고 흑산도 고향에 남아 있었다면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내가 만약 어려운 처지에 놓일 때마다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면 꿈은 말 그대로 꿈으로 끝났을 것이다.

아폴로 11호 우주선은 인간이 달나라에 가고 싶다는 꿈을 꾸었기 때문에 탄생했다. 새처럼 날고 싶다는 인간의 꿈은 결국 비행기를 만들어 새보다 높이 하늘을 날 수 있게 했다.

 

이것을 볼 때도 꿈이 먼저고, 실현은 그 다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꿈이 있어야 그 꿈대로 이뤄진다는 뜻이다. 또 작은 꿈이 있어야 그것이 자라 큰 꿈을 이루게 된다.

 

나는 그래서 꿈꾸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나아가 꿈꾸는 사람을 좋아하고, 가능하면 그들과 가까이에서 지내려고 한다. 꿈을 이뤄가는 그들만의 특성과 장점을 배우고 싶어서다.

 

또 한 가지 꿈이 이뤄지면 나는 곧바로 새로운 꿈을 만들어 꾸곤 한다. 그 결과가 지금의 내 모습이다. 내가 꿈꾸었던, 딱 그 만큼만 이뤄진 것이다. 나는 지금 새로운 꿈을 키워 가고 있다. 그 꿈은 언제인지 모르지만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왜냐 하면 내가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소중히 가꿔갈 테니까 말이다.

<고경호 기자>uni@jejunews.com

#알림=2010 JDC 글로벌아카데미 3차 강좌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서상록 전 삼미그룹 부회장을 강사로 초청,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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