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중생의 교복을 강제로 찢는 졸업식 뒤풀이 동영상과 찢겨진 교복차림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제주지역 졸업생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매년 졸업식 시즌이면 도내에서 벌어지는 위험한 뒤풀이 소식이 들려온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도를 넘어선 일부 졸업식 뒤풀이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여서 경찰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도내 모 중학교 졸업생에게 벌어진 일은 단순한 졸업식 뒤풀이 차원을 벗어나 폭력과 강압에 의한 괴롭힘이었다.

졸업생들을 포구로 끌고 가 교복 등을 찢고 강제로 바다에 빠뜨려 수영을 못하는 학생들이 목숨을 잃을 뻔했다.

피해 학생들은 그날 중학교를 졸업했고 가해 학생들은 같은 학교 졸업생 선배들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들은 “그날 있었던 일은 2, 3년 전부터 졸업식 때마다 반복되는 학교의 ‘전통’”이라고 진술했다.

가해 학생들은 “졸업하면 당연히 이뤄지는 것”이라며 “다른 학교 학생들도 똑같이 하는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째서 이런 범죄 행위를 전통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

물론 졸업에서 오는 학생들의 해방감과 이에 따른 약간의 일탈행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매년 밀가루와 계란을 뒤집어쓴 채 교복을 찢고 바다로 뛰어드는 등의 행위가 반복되고 남학생에서 여학생으로,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폭력적 행위가 선배에게서 후배로 대물림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더 이상 졸업식 뒤풀이가 폭력화되는 현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그 첫 걸음을 난장판으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

<현봉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