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대산림연구소 조사결과...기후 온난화 영향 첫 산란시기 빨려져
기후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제주도롱뇽의 첫 산란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박찬열 박사팀에 따르면 한라산 사려니숲에서 서식하는 제주도롱뇽의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23일 올해 첫 산란이 시작됐다.
이는 2008년에 비해 4일, 2009년에 비해 7일이 각각 빠른 것은 물론 평균 산란시기인 2월 하순보다는 1개월가량 빨라진 것이다.
특히 이는 진도 등 타 지역에서 서식하는 제주도롱뇽이 대개 3월경에 첫 산란을 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1개월 이상 빠른 것으로,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제주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팀은 추정했다.
박 박사는 “지온과 강우량이 제주도롱뇽의 산란시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는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양서류의 산란시기 변화에 따른 먹이사슬 변화 등을 보다 세밀하고 지속적으로 조사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박사는 또 “제주도롱뇽은 봄철에만 물이 고이고 이후에 마르는 이른바 ‘임시 봄못(vernal pool)’에서 산란을 한다”며 “사려니숲에는 돌틈과 낙엽 등이 많은 봄못이 많아 제주도롱뇽이 먹이를 섭취하고 포식자들을 피하는데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도롱뇽 3종 가운데 제주도롱뇽은 제주도와 진도 등 남해 지역에 서식한다.
<고경호 기자>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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