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창의.열린 대화가 글로벌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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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바다 해양탐험가 '하멜과 네덜란드를 알면 세계가 보인다' 강연
▲ 채바다 해양탐험가.

“네덜란드가 척박한 땅을 딛고 경제대국으로 발전할수 있었던 것은 도전정신과 창의적인 노력, 기록정신, 책임감, 열린 대화, 신뢰감, 긍정적인 신사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글로벌시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합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일보와 KCTV 제주방송, 인간개발연구원이 공동주관하는 제주글로벌아카데미 제17차 강좌가 지난 6일 오후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채바다 (사)한국해양탐험문화진흥회 이사장은 ‘글로벌 시대 국가경쟁력, 하멜과 네덜란드를 알면 세계가 보인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네덜란드의 국민성과 개척정신을 설명하고 글로벌시대 제주도민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채바다 이사장은 지난 1996년 제주의 전통 떼배인 ‘테우’를 타고 성산포에서 일본까지 탐험하는 등 5차례에 걸쳐 바다 탐험활동은 물론 다양한 문학활동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이날 강연의 주요 발표 요지.

▲‘하멜’과의 만남, 네덜란드의 경쟁력을 본다

1996년 테우를 타고 고대 한.일 뱃길 탐험을 시작하면서 ‘하멜’을 만났다. 하멜은 1653년 일본으로 가다가 제주 해안에서 난파돼 13년간 억류생활을 하게 됐다.

하지만 당시 23살의 젊은 선원 하멜은 침착함과 인내심, 상세한 관찰과 기록정신으로 ‘하멜표류기’를 출판, 유럽에 한류 열풍을 일으킨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하멜 일행을 통해 17세기 네덜란드가 황금시대를 열어나간 모습들을 엿볼수 있다.

책임감 넘치는 기록 정신, 인내심과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승리와 청년 성공시대, 꿈과 희망을 안고 달려간 도전정신과 모험정신, 친화력과 창의력, 그리고 배려의 마음, 마음을 열고 타협할 줄 아는 대화정신,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들, 꽃의 나라로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친화력….

이웃한 독일, 프랑스, 영국에 당당하게 강소국의 자존심을 키워가는 사람들,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모습들이 바로 네덜란드의 국가경쟁력이다.


▲네덜란드의 개척정신과 제주

네덜란드는 제주도와 비슷한게 많다. 바람이 많다. 풍차로 동력을 삼아 곡식을 가공한다.

꽃의 나라이다. 세계 꽃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꽃 수출 1위 국가이다.

라인강 하류에 위치해 홍수가 많고 북해 해일 영향이 있는 수해지구이다. 15세기 이후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의 선진국가들이 바다로 진출해서 미지의 세계를 발견할 당시 네덜란드는 부단히 홍수와 해일을 막아내면서 살았다. 척박한 나라에서 살아남기 위해 젊은이들은 제방과 둑을 만들어야 했다.

후발 주자로 바다를 개척하기 위해 당시 인구 200만명 중 100만명이 선원이 돼서 바다로 진출했다. 17세기는 바다로 진출하는 국가가 성공하는 국가가 되면서 영국도 감히 네덜란드를 주저앉히지 못했다.

주식회사 동인도회사를 만들어 200년이라는 세계 최장 해상무역회사 기록을 남겼다. 동인도회사의 탄생에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과 협동심이 있었다.

이렇게 네덜란드는 세계 선진국가, 경제대국이 됐다. 여기에는 ‘도전’ ‘기회’ ‘창조’ ‘대화’가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본받아야할 점들이다.

▲글로벌 정신과 외국어 경쟁력

네덜란드는 낙천적이고 개방적이다. 긍정적인 사고와 친화력, 타협정신이 돋보인다. 오랜 친구처럼 대화 중에 친화력이 넘쳐난다. 개인주의 나라인 미국도 못따라가는 신자유주의 나라이다. 동성애.마약.매춘 합법화라는 역발상으로 범죄를 예방하기도 한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프랑스어와 독일어, 영어를 쉽게 말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4강 신화의 선봉장 히딩크 감독이 4-5개 국어를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네덜란드 CEO 72%가 3개 국어를 구사한다. 전 국민의 90%가 하나 이상의 외국어를 쓰고 44%는 2개 국어, 12%는 3개 국어를 사용한다. 외국어 학원이 별로 없는데도 외국어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대학생들은 이웃 나라에서 국제감각을 익히며 상당한 외국어 실력에 도달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도 성공하려면 외국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제주도 사람들이 이웃 나라인 일본, 중국, 러시아 말을 할수 있어야 제주가 뜰 수 있다. 제주의 밝은 미래를 염두에 두기 위해서는 최소한 3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공격적인 자세와 신뢰

축구 경기에서도 국민성을 알수 있다. 네덜란드는 공격형이다. 국민성도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공격적인 자세, 도전정신이 뛰어나다. 또 멀티플레이어로 다른 사람 몫까지 협동정신을 발휘한다.

하멜 일행을 보면 어린 시절부터 도전적인 자립성과 독립성, 훈련과 교육, 결정적인 순간과 기회 포착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도 가만히 기다리지 말고 도전하고 공격해야한다.

네덜란드는 또 약속을 잘 지켜서 국제적인 상인으로 대접을 받는다.

북해 노쟈야 젬라섬에 네덜란드 선원들이 무역품을 싣고 항해하다가 바렌츠 선장과 17명의 선원들이 빙하에 추위속에서 8개월 갇혔는데 갑판을 뜯어 추위에 견디다 8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나머지 선원들은 기적같이 살아나 귀향했고 고객들이 맡긴 화물을 고스란히 넘겨줄 수 있었다.

살아남을 수 있는 의약품과 식량, 옷들이 있었음에도 목숨을 걸고 고객의 화물을 전해준 것이다.

네덜란드 상인의 약속과 신뢰 정신의 표본이다.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에게 제일 강조하는 말도 ‘너를 믿는다’이다. 히딩크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선수에게 보여준 아름다운 만남이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냈다. 히딩크는 선수들이 자신의 훈련방식을 믿고 따라준 것에 행복했다. 신뢰를 한번 잃게되면 회복은 몇 십배 어렵다.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인재 등용 철학에도 신뢰감이 있다. ‘의인불용 용인물의(疑人不用 用人勿疑.믿지 못하면 맡기지 말고 일단 맡겼으면 끝까지 믿어라)’가 그것이다.

신뢰감은 커뮤니케이션의 활력소가 되고 책임감을 일깨우고 감동을 낳게 한다. 자신감을 낳고 성공의 키워드가 된다.

▲창의력과 토론 문화

네덜란드는 전쟁수단에만 이용하던 비행기를 여객기를 만든 최초의 나라이다. 1919년 세계 최초로 항공사를 설립했고 1등석, 이코노미석 등으로 구분했다.

겨울에 얼어붙은 댐을 스케이트 여행코스로 만들었다. 홍수와 해일에서 살아남을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수영은 필수 교과과목이 됐다. 유명한 수영선수, 자전거선수를 배출했다. 축구에서도 유능한 선수와 감독들이 외국에 진출하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하는 나라가 네덜란드가 된 것도 이처럼 창의력으로 성공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도 남들이 안하는 것을 먼저 찾아서 성공해야 한다.

네덜란드의 또 하나의 장점은 모든 문제를 대화로 풀어 꽃의 나라 답게 부드러운 친화력을 보이는 것이다.
가슴을 열고 존중심으로 향기있는 대화를 이끌어 간다.

정치에서도 자유로운 발표와 토론 문화, 상대 의사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자세, 야유없는 포용과 설득으로 대화의 기회를 열어 준다.

멱살 잡는 일도 없고 ‘결사 반대’도 없다.

▲인재를 키워라

네덜란드는 아이들을 위한 전용 벼룩시장을 열어준다.

4월 30일 여왕 탄신일은 상점들이 문을 닫고 휴가를 즐기는 날이다. 상점이 철시된 거리는 어린이 벼룩시장이 들어서고 장사 방법과 지혜를 쌓게 하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미래의 세계적인 상인을 키우는 예비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아이들이 집에서 쓰던 장남감, 인형, 자전거, 재활용품을 깨끗하게 세탁하고 좋은 자리를 잡아 적정 가격으로 값싸게 흥정해 물건을 팔게 된다.

자신들 또래와 직접 거래하는 것에 큰 재미와 흥미를 갖게 한다.

작은 수입이지만 자립심을 길러준다.

하멜과 함께 선원(급사)으로 승선한 10대 소년들도 넓은 거친 바다에서 온갖 모험을 통해 강인한 미래 주인공으로 양성되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상상할수 없는 일이다.

오랜 항해과정의 인내심과 강한 청년 정신, 도전 정신과 모험심, 협동심과 사명감, 책임감, 기록정신, 관찰력을 높이 살수 있다.

이같은 정신력이 없으면 먼 항해를 떠날수가 없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알림=2009 제주글로벌아카데미 18차 강좌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임천순 세종대 교수를 강사로 초청,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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