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갖춰 의료관광대국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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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산업 블루오션 되나 <4>필리핀의 의료관광

싱가포르와 태국, 인도에 이어 필리핀도 최근들어 국가 차원의 의료관광 프로젝트를 역점 추진하면서 의료산업 육성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필리핀은 후발주자지만 싱가포르와 인도보다 뛰어난 영어 구사력과 미국에서 공부한 수준 높은 의료진, 첨단 의료장비 확충 등을 기반으로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필리핀은 의료관광을 주요 투자 유치 타겟 분야로 선정해 국내.외 자본 유치에 나서는 한편, 의료관광공원(Medical Tourism Park)과 의료관광센터(Medical Tourism Center) 등을 지정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의료관광대국으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의료관광대국의 꿈

필리핀 정부는 1970년대에 이미 필리핀심장센터와 국제폐센터, 국제신장이식연구소 등을 우수병원으로 지정, 운영하면서 동아시아의 의료허브를 준비하는 등 의료관광시장의 잠재성에 주목해왔다.

이는 2004년 ‘필리핀 의료관광 프로그램(the Philippine Medical Tourism Program.PMTP)’이라는 프로젝트로 구체화됐다. 이후 정부 차원에서 의료관광산업을 선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과감하고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면서 필리핀의 의료산업 기반은 최첨단.고품질로 탈바꿈하고 있다.

필리핀 의료관광산업의 강점은 상대적으로 뛰어난 영어구사력과 양질의 의료진 확보, 첨단 고가 의료시설.장비 구축, 용이한 접근성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의료 시스템 운용 면에서 미국 등과 유사한데다 비용도 상당히 저렴, 남미국가에 비해서도 유리하다는 점에서 미국인 의료관광객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필리핀 의료관광은 미국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다. 2007년 75만명, 21억달러에 이르는 의료서비스 지출이 2017년 1500만명, 300억~80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 바꿔 말하면 ‘잠재적 수요’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최첨단 시설과 인센티브

필리핀에서 최고 의료시설로 주목받는 ‘세인트 루크 따구이그(St. Luke’s Taguig)’ 병원이 2005년 2월 착공된지 5년만인 올해 연말에 개원되면 의료관광객 유치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필리핀의 새로운 금융상업 중심지내 1.6ha 부지에 총 공사비 95억페소(미국달러 2억불)를 들여 건립되는 이 병원은 370여 명의 전문 의사를 비롯해 600개 병상, 10개의 부설 연구소, 분야별 수술실 등의 최첨단 시설을 갖추게 된다.

국제 의료관광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이 병원은 미국을 비롯해 괌, 일본, 아.태 국가 및 유럽 등을 유치 대상국으로 해 연간 1150만달러의 의료관광 매출을 목표로 정해놓고 있다.

이처럼 필리핀에서는 대형 의료관광 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데, 이는 의료관광 분야 투자시 국세.지방세 면제.감면과 소득세 면세, 일정 규모의 외국인 고용 허용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필리핀 경제자유구역청은 단지 형태의 의료관광공원과 빌딩 형태의 의료관광센터 등을 지정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일본인 대상 암환자 치료시설 등의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민간 의료관광 경쟁력

필리핀의 의료관광도 민간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마닐라 남부지역 최초로 설립된 3차 사설 의료기관인 ‘AHMC(Asian Hospital and Medical Center)’도 의료관광 전문병원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이 병원은 태국의 대표적인 의료관광 전문병원인 ‘범룽랏 병원’과 제휴해 해외환자를 위한 병원 예약에서부터 등록, 숙소, 교통 등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병원 관계자는 “229병상 규모에 24시간 응급서비스 센터와 심혈관.심장질환 등의 35개 중환자실, 골프 및 스포츠 재활센터 등의 최신 의료장비와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전체 환자의 5% 수준에 불과하지만 사이판과 괌, 미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 분포를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진료 과목은 심혈관과 암 등으로, 가격이 미국 본토의 50% 이하 수준으로 저렴한 게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또 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접근성과 언어 소통에 문제가 없는 유능한 의료진도 이 병원이 갖고 있는 경쟁력이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선발에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세계적인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다”며 “적절한 비용보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의료관광을 종합해보면 우수한 의료진과 시설, 서비스, 가격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필리핀은 무엇보다 뛰어난 영어구사력이라는 강점을 활용, 정확한 목표시장(미국)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형 의료관광이 갖춰야 할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시사해주고 있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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