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 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기업이 살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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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학 전 삼성에버랜드 사장, '지속적인 변화, 혁신, 창조'주제로 강연
▲ 허태학 전 삼성에버랜드 사장.
“1988년 제주에 내려와서 지은 신라호텔은 1990년 7월 개관한 이후 꾸준히 사랑 받으며 도민과 관광객은 물론이고 세계 정상들까지 다녀가는 제주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호텔 하나가 지역의 위상과 품격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것처럼 기업 경영은 국가의 발전을 국가의 흥망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발전 요소입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일보와 KCTV, 인간개발연구원이 공동 주관하는 제주글로벌아카데미 제16차 강좌가 지난 23일 오후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지속적인 변화, 혁신, 창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허태학 전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쇄신하는 기업만이 21세기의 무한경쟁체제에서 발전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의 주요 내용을 발췌했다.

▲변하지 않으면 쇠퇴한다=기업의 평균 수명이 급감하고 있다. 기업은 세계 각국에 있는 경쟁자의 도전을 받으면서 발전하고 때로는 쇠퇴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업의 평균 수명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1935년 기업의 평균수명은 90년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1955년에는 45년, 95년에는 22년, 2005년에는 15년으로 단축된다. 변화하지 않으면 15년 만에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매출액도 마찬가지이다. 20년 전 기업의 매출액 현황은 지금과 다르다. 10년 전, 5년 전 역시 지금과 다르다. 1956년 매출액 1위 기업인 삼양은 지금 202위로 떨어졌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상장 기업인 동화약품이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세기 기업들은 물건을 잘 만들면 성공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상품의 가격과 품질, 생산효율성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21세기는 달라졌다. 복합적인 창조성을 지닌 기업이 발전하고 성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디자인과 마케팅, 혁신적 연구개발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지구촌은 이제 강자와 약자 대신 빠른 자와 느린 자로 구분될 것이다.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기업의 창조경영 사례=애플 사는 최근 3년간 매출액이 10배 상승한 기업이다. 1977년 개인용 컴퓨터를 판매하던 이 기업은 1984년 매킨토시를 출시해 마우스를 이용한 그래픽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어 2001년에는 음악플레이어 아이포드를 개발, 주력 상품 하나에 주력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적응하는 놀라운 순발력을 보여 준다.
이로 인해 음악플레이어의 대표 브랜드는 소니에서 애플로 바뀌게 된다.

구글은 1998년 출시돼 10년 후인 2008년에는 검색시장에서 단연 1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구글의 성공 요인은 기존 포털 업계의 패러다임을 정면으로 거역하는 데 있었다.
기존 업계의 경영철학은 다양한 메뉴를 도입해 검색자들이 최대한 오래 머물도록 하는 한편 광고 노출시간을 장기화하는 방식으로 광고수입을 증가시키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구글은 검색자들이 검색 내용을 빨리 검색해서 빨리 떠날 수 있도록 메뉴를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접속자 수를 증가시켰고 이에 따라 광고 수입의 극대화라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마카오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존의 인식은 ‘도박의 도시’라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금 마카오를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하는 화려한 관광의 도시로 기억한다.

여기에는 마카오의 도전인 ‘코타이 프로젝트’가 있었다. 바다를 메운 매립지에 수 십층의 5성급 호텔을 건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에버랜드의 성공사례=에버랜드의 당시 이름은 자연농원이었다. 나는 자연농원을 세계적 수준의 리조트 및 테마파크로 건설한다는 뚜렷한 목표를 세웠고 이를 위해 1차 산업형 임직원을 3차 산업형 임직원으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 1994년부터 서비스 아카데미를 운영, 2002년까지 외부인력 35만 명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대한 위탁교육을 실시했다.
나는 특히 서비스 교육에서 친절과 인사의 중요성을 중점적으로 강조했다. 인사는 성별이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먼저 본 사람이 하면 된다.

직원복지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당시 직원 기숙사를 지었는데 1인 1실 기숙사에 샤워실과 텔레비전을 갖추고 헬스장, 독서실 등 최신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비슷한 시기 삼성 직원 기숙사도 3인 1실 체계였으니 매우 파격적인 대우였음이 분명했다.

하지만 서비스직 근무자들은 스스로의 몸과 마음이 편해야 고객에게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직원복지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다. 나는 직원들의 간부 승진 시에 집계와 흰 장갑을 수여했다. 간부가 됐다고 목에 힘주고 다니라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이는 쓰레기 하나라도 더 주우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나는 이렇게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가장 우선시했고 결과는 머지않아 나타났다.

에버랜드의 연도별 손익 현황을 보면 내가 사장으로 부임했을 때 1400억원이었던 것이 2004년에는 1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연간 9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에버랜드를 방문하고 있고 해마다 조사하는 고객만족지수에서도 경쟁사에 뒤쳐져 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또 아시아와 미국, 중국 등지에서 세계 컨퍼런스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하고 국내외 벤치마킹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환경 탓, 조상 탓 하지마라=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혁신과 창조의 결과물을 이뤄낸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조선 7대왕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상 창조적 혁신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세종대황은 우리글인 훈민정음을 비롯해 세계 최초의 측우기, 해시계 등을 발명했다. 군사력도 신장돼 영토 확장도 이뤄내는 등 언어, 과학, 기술,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수준 높은 성과를 냈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 시기는 뜻밖에 매우 척박했던 때이기도 했다.
관련 문헌을 살펴보면 해마다 거듭되는 가뭄과 홍수로 흉작이 이어졌고 남쪽의 왜구와 북쪽 야인의 침범이 끊이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포터의 작가로 유명한 조앤 롤링은 하버드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바닥을 치고 일어섰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공포조차 없었노라”고.

그녀는 딸과 단둘이 무일푼으로 친구에게서 빌린 돈을 갖고 영국 임대아파트에서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했다. 자살기도까지 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1조 850억 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재력가이며 그녀의 작품은 전 세계 6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5억2000만 부 이상이 팔렸고 영화로도 여러 차례 제작됐다.

전라남도 함평은 보잘것없는 시골 마을이었다. 마을사람들은 대부분이 노인이고 농사로 먹고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그러던 곳이 나비축제의 성공으로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

황제를 울린 제주의 아들 양용운은 또 어떤가. 그는 끝없는 자기계발을 실천했다. 비닐하우스용 파이프를 골프채 삼아 독학으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훈련 비용을 벌기 위해 공사장 막노동은 물론이고 웨이터 생활도 마다하지 않았다. 남들이 공을 10박스를 치면 그는 100박스를 쳐야 잠자리에 들었다 한다.

피겨 여자 싱글 사상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김연아는 전용 훈련장이 없어 일반 사용자들이 떠난 자정 이후 스케이트장에서 연습을 했다고 한다. 스케이트 협찬을 받지 못해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고 한번 점프에 실패하면 같은 점프를 65번 연습했다고 한다.

지구상에 살아남은 자는 강한 사람이 아니고 환경에 절 적응하고 변화한 사람이다.
변화에 끌려가지 말고 변화를 선도하는 창조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해 도전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자.<정리=조정현 기자>

알림=2009 제주글로벌아카데미 17차 강좌는 다음 달 6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채바다 (사)한국해양탐험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초청, ‘하멜의 도전정신과 네덜란드의 경쟁력’을 주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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