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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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여행사는 2000년 264개에서 올해 6월까지 360개로서 104개의 여행사가 더 늘어났다. 1년6개월 동안 36%나 증가한 것이다. 렌터카 회사의 경우에는 2000년 31개에서 올해 6월까지 45개 업체로 무려 45%나 증가하였다. 그리고 도내 건설회사의 수는 2000년에 비해 올해 6월까지 30% 증가하였으며, 전세버스 회사의 수는 23% 증가하였다.
이들 산업의 전체시장 크기가 늘어난 신규업체만큼 커지지 않았는 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과당경쟁을 유발할 정도까지 신규업체가 증가하는 것일까? 규제철폐와 시장개방이라는 제도적인 변화에도 이유가 있지만 신규로 회사를 차리는 사람들의 잘못된 심리적 판단에도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을 보고 ‘나도 식당을 차리면 장사가 잘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들은 대개 한산한 식당보다는 사람들로 붐비는 식당을 더 많이 찾는다. 장사가 안 되는 다수의 식당은 보지 않고 장사가 잘 되는 소수 식당만을 보고 창업을 꿈꾸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어떤 일을 생각하기가 쉽다고 또는 상상하기가 쉽다고 그 일의 발생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라돈기체로 인한 사망자 수는 항공기 사고에 의한 사망자 수보다 28배나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라돈기체보다는 항공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언론이 라돈기체보다는 항공기에 의한 사망사고를 좀더 많이 다루기 때문에, 사람들은 항공기사고를 라돈기체보다 훨씬 생각해내기 쉽기 때문이다.
소심하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며 세심한 성격의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의 직업은 도서관 사서와 농부 중에 어디에 속할 가능성이 높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해 도서관 사서라 대답한다. 우리나라 도서관 사서의 수는 약 1만 명이다.
반면에 전업 농부의 수는 약 240만 명이다. 위 문제의 사람이 가질 직업은 농부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런데도 왜 도서관 사서를 지목할까? 그것은 ‘소심하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며 세심한 성격의 사람’은 농부보다 도서관 사서가 더 그럴 듯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주는 관광도시’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쉽게 생각해 낼 수 있는 고정관념이 남들과 동일한 업종을 택하게 만들고 있다. 도내에는 사람들이 창업 아이템으로 얼른 생각하기 힘들지만 수익성이 높은 사업들이 더러 있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은 한정된 시장에 많은 회사들이 동일한 방법으로 경쟁할수록 자기가 취할 수 있는 파이의 크기는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음을 간과해서는안 된다. 물과 다이아몬드 중에서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물이지만 다이아몬드가 더 비싸다. 왜냐하면 물은 흔하지만 다이아몬드는 희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창업을 계획할 때에는 기존의 경쟁자가 모르는 고객의 욕구를 내가 충족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자기 전에 씹는 껌’으로 성공한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껌과 전 좌석이 매진되는 금호고속의 여성전용 심야고속버스가 그 예이다.
경쟁자와 치열하게 싸우기보다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의 비어 있는 고지를 먼저 점령하는 것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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