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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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New Millenium), 새 만남(New Encounter), 새 출발(New Start)이라는 대회 이념 아래 개최됐던 21세기의 첫 월드컵 축구대회인 한.일 월드컵축구대회가 폐막됐다. 한국이 이번 월드컵 대회를 역대 여느 대회 못지 않게 성공적으로 치르고 4강 신화를 창조함으로써 이 대회 이념은 마치 대한민국을 위한 대회 구호같이 되어버렸다. 그토록 국민들이 염원했던 월드컵 1승을 달성하고, 불가능하리라는 16강을 넘고, 철옹성 같은 8강의 벽마저 뚫고, 4강의 신화를 창조함으로써 온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기적 같은 이 결과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과 태극전사들의 피나는 노력과 투혼 그리고 일치단결된 열화와 같은 국민들의 성원으로 이뤄졌다.
이번 꿈의 4강 신화의 영웅은 히딩크 감독일 것이다. 그의 축구에 대한 철학과 리더십, 그리고 한국축구에 대한 과학적인 진단과 처방으로 기적 같은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창조해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축구계는 변화하는 세계의 축구 흐름을 정확히 파악.예측하지 못했으며, 대표선수 선발이나 훈련방법에 있어서도 종래의 방법과 크게 다르지 못했기 때문에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출전 이래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의 과학적인 상대팀 전력 분석과 대응 처방 등은 또한 모든 스포츠 지도자들에게 부단히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워 주었고, 선수 선발에 있어서도 예측된 경기시스템의 구조에 적합한 선수를 객관적인 기준에 준거, 선발함으로써 기존의 학연이나 연고주의적 선발과 다른 좋은 교훈을 남겼다. 히딩크 감독의 남긴 교훈은 축구계, 스포츠계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반에 걸쳐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우리나라가 4강의 신화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우리들에게 엄청난 감동과 환희를 안겨주었고 우리 민족의 무한한 발전가능성과 용솟음치는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왜 무엇 때문에 국민들이 그토록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열광했는가. 그동안 아시안게임과 올림픽경기에서, 그리고 수많은 종목별 세계대회에서 우승도 했지만 이번 월드컵만큼 국민들을 열광시키지는 못했다. 그 중에서 올림픽경기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제전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수많은 종목의 경기가 동시에 이루어져 국민들이 포커스를 한 종목에만 모으기에는 불가능한 반면, 월드컵 축구는 단일 종목이면서 대회기간도 올림픽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국민들이 응집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90분간 내내 경기흐름이 단절되지 않고 펼쳐지는 역동적 장면과 역전, 재역전의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되는 축구의 특성이 온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이러한 축구의 특성과 그동안 월드컵에서 주로 지기만 했던 우리들에게 경기마다 축구의 선진국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통쾌한 민족혼을 살려 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축구계, 스포츠계는 이번 월드컵이 남긴 교훈과 유산을 잘 받아들이고 엄청난 연구와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또 유소년 축구선수단 운영과 프로축구단 창단 등 숱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 그 분 만 아니라 이번 월드컵축구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가질 수 있는 다른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정부나 국민들의 애정 어린 배려도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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