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첨단지식산업 발전방안:특화전략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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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산 마늘 수입의 전면 자유화 약속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생산농가를 중심으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제주에도 마늘농가만의 어려움에 그치지 않고, 전작(轉作)에 따른 관련 농산물의 과잉생산.가격폭락이라는 농작물 연쇄파동 우려까지 자아내고 있다. 제주도의 산업은 구조적으로 1차와 3차 산업을 양축으로 하여 발전해왔다. 제주 특유의 아열대성 기후를 기반으로 한 1차 농산물 생산은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이후 농수산물 수입 개방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제주도 1차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존 단순생산 방식의 1차산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어려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제주지역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1차산업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것이다.
제주도가 산업구조 개편에 관하여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러한 타개책의 일환일 것이다. 민선 3기 제주도정의 목표 중 하나는 첨단지식산업에 대한 전략적 육성이다. 제주도의 새로운 미래산업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국가적으로 펼치고 있는 정보기술(IT)산업 및 생명공학기술(BT)산업 육성전략을 제주도에도 접목하겠다는 뜻도 있을 것이다. 기본적인 방향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국내 대부분 자치단체가 지역내 IT, BT 산업 발전계획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남들과 같은 방법으로 경쟁하기에는 제주도의 2차산업 기반이 너무 취약하다. 열악한 환경에서 경쟁하려면 우리만의 색깔이 분명하여야 할 것이다. 즉, 제주가 갖고 있는 장점 및 기회를 활용하는 특화전략이 필요하다. 제주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관광과 레저의 기반시설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청정한 자연환경과 이미지, 그리고 특유의 기후 및 환경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육.해상 생물종은 산업화에 필요한 강점이다. 무엇보다도,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은 타도시가 가질 수 없는 제주산업 발전의 기회요인이다.
IT산업은 이제 모든 산업의 인프라로 작용하는 측면이 강하며, 산업 발전에 동반될 수밖에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 건설과 맞물려 ‘제주IT연구개발센터’ 발족이 가시화되고 있다. 제주 특유의 관광, 환경, 레저 등에 적합한 솔루션 개발과 국제자유도시 건설에 대비한 시스템 구축 등을 사업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IT업체들의 동반 발전이 전제된 형태로 제주의 특수성이 반영되도록 사업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생물산업의 경우에도 특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제주의 풍부한 1차 농수산물을 활용하는 산업, 제주관광산업과 연계한 생물산업, 또한 제주 특유의 생물종을 활용하는 산업 등은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또한, 제주국제자유도시 건설계획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도적으로 외국 우수 과학자에 대한 활용이 더욱 쉽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국내외 연구형 기업 유치도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행정당국의 일관된 업무 추진 의지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통합적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재 과학기술 관련 업무는 제주도 자치경제국내 계(係)단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향후, 첨단미래산업 관련기술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확대된 조직과 인력이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선도프로젝트인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과 연계할 수 있는 조직의 유연성도 필요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발짝 앞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슬기와 이를 실천하는 리더십이다. 제주 미래지식산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제주의 독특한 자원과 환경, 그리고 주변 여건을 활용할 수 있는 우리만의 특화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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