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기본은 소통, 안되면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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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은 숙명여대 교수 주제 강연
▲ 지난 11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주글로벌아카데미 제13차 강좌에서 참석한 도민들이 강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정이근 기자>
‘어떻게 하면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말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사회에서의 성공을 꿈꾸는 누구에게도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또 누구에게도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매력적이며, 때문에 ‘말을 잘하고 싶다’는 바람도 크다.

하지만 ‘화술’이라는 외형적인 스타일에 갇혀 ‘어떻게 말할 것인가’ 하는 전략적 방법과 ‘감동을 주는 말하기’를 외면한다면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매력적인 말하기’의 저자인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무엇보다 “논리와 감성을 조화시키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 주최, 제주일보.KCTV 등 공동 주관으로 지난 11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주글로벌아카데미 13차 강좌에서 ‘성공하는 리더들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포장’보다 ‘내용’을 역설했다.

▲소통하라-커뮤니케이션의 힘

“고정관념적인 틀에 사로잡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좋은 게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전략이 필요하고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는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상대방 마음과 소통하는 메시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같은 메시지는 마음에서 만들어진다.”

강미은 교수는 ‘의사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힘’을 설명하면서 “내용 자체가 설득력이 있어야 하며 어떻게 감성을 불러 일으킬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로마가 낳은 영웅 줄리어스 시저가 루비콘강을 건너면서 던진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명언을 사례로 들었다. ‘같은 메시지라도 감성을 자극하는 핵심적인 수사를 구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또 “리더십이 커뮤니케이션이며 리더십을 만드는 것도 커뮤니케이션”이라며 리더가 가져야 할 중요한 자질로서 ‘의사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 말하기 교육은 스타일에 치중하고 있어 안타깝다. 매끄러운 스타일이 부족하더라도 말의 내용이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후보 출마 당시 김민석 후보와 TV토론을 했는데, 전체적으로 김민석 후보가 잘했다는 것. 하지만 끝에 가서 이명박 후보가 “거 참, 말로는 못 당하겠구만”이라고 한마디한 게 설득력을 얻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어눌하지만 열성적으로 하면 ‘때묻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눌변이 가지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감동이 없으면 힘도 없다

“커뮤니케이션의 달인, 위대한 커뮤니케이터로 불리우는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은 감동적인 연설로 인기를 끌었다. 감동적인 연설은 훌륭한 전략과 각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감동’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도 후보로 출마하면서 “진보도, 보수도 없고 미국만 있다”는 연설을 해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감동이 없으면 일을 해나갈 수도, 정치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인기 개그맨 김제동도 커뮤니케이션을 잘 한다. 무엇보다 웃기면서 감동을 준다”면서 “김제동은 신문에 밑줄을 치면서 메모하는 노력을 했다”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훈련과 노력을 주문했다.

그는 “이처럼 같은 메시지라도 더 감동적인 메시지가 중요하며, 논리만 갖고 있는 것보다 설득력을 높일 수 있는 감성적인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말의 길고 짧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감동을 줘야 하며, 이는 사람의 마음 속에 얼마나 들어갈 수 있는가에 달렸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겸손하면서 열정적으로 말하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진부한 언어의 나열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내용이 중요하며 자기만의 내용을 가지고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는 가에 달렸다”고 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

강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에도 전략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만의 포지셔닝을 통해 차별화된 이미지를 확보하면서 호감가는 이미지를 창출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소통하려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로 포지셔닝한 메시지가 국민에게 각인되면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조직도, 사람도 마찬가지”라며 포지셔닝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이어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매끄러운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상대방 입장에서 상황을 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라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황을 보는 게 소통의 기본이며 안되면 독백에 그친다”고 ‘경청의 힘’을 역설했다.

강 교수는 무엇보다 “설득력 있고 힘있는 메시지, 구태의연하지 않고 살아있는 메시지, 논리와 감성을 조화시키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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