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제주를 위해서는 도전정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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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권익 중앙대학교 의료원장 '건강 자신 있습니까' 특강

“고향이 제주시 한림인 나는 제주출신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더구나 고향에 와서 이런 강의를 하고 제주도 사투리를 쓸 때마다 엔돌핀이 솟는 것을 느낀다. 건강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처럼 언제어디서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과 도전정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일보와 KCTV가 주관하는 제주글로벌아카데미 제6차 강좌가 지난 29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지난달 29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주최, 제주일보사와 KCTV제주방송 주관으로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09 제주글로벌아카데미 제6차 강연에 참석한 도민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정이근 기자>

이날 ‘건강, 자신 있습니까’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하권익 중앙대학교 의료원장은 “각자 자신의 인생을 경영하는 최고 경영자(CEO)로서 스스로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자기 자신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며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는 것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의 주요 내용을 발췌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건전한 정신상태가 우선=미국 시사잡지인 뉴스위크는 건강하게 살기 위한 방법으로 ‘MOOD’, ‘SPORT’, ‘DIET’를 꼽았다. 항상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다면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중 특히 중요한 부분은 ‘MOOD’, 정신적 건강이다.

정신적 건강의 하나인 정서적 건강을 위해서는 ‘화’를 내는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병원에서 신참 의사들이 내시경 실습을 할 때 대개는 마취된 돼지를 이용한다. 능숙한 의사가 고통 없이 한 번에 마취한 돼지의 위는 깨끗하고 건강해 보인다. 그러나 여러 차례 마취에 실패해서 뾰족한 바늘로 거듭 찔린 돼지의 위는 빨갛게 부푼 채로 여기저기 혈흔이 맺혀 있다. 우리가 화를 내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얼굴 표정, 마음 상태 뿐 아니라 온 몸이 극도의 긴장 상태로 변해 건강을 해치게 된다.

적절한 스트레스도 중요하다. 북해에서 잡힌 청어를 죽지 않게 운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청어를 운반하는 수족관에 메기를 넣어 두는 것이다. 메기는 청어의 천적이지만 메기가 청어를 잡아먹을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다. 청어들은 메기에게 잡아먹힐까봐 스트레스를 받지만 메기를 피해 물속을 끊임없이 헤엄쳐 다니는 동안 살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식과 그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 지적건강은 그런 면에서 중요한 것이다. 제주영리병원 도입과 관련해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같은 시점에 영리법인과 관련한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제주에 적합하도록 적용하려는 자세가 필요 하다고 본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영적인 건강’도 중요하다. 지난 2002년 열린 한.일 월드컵에서 전국에 울려 퍼진 함성과 끊임없이 이어진 빨간 물결을 보며 감동을 느끼지 않은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 감동을 느끼는 순간 우리 몸에서는 엔돌핀의 3000배가 넘는 라이돌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또 다른 건강한 삶-운동과 식습관=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알맞은 운동도 중요한데 운동은 하루 한 시간 이상 생활화해야 한다. 한 시간 이상을 연속해서 하기 힘들면 20분씩 세 번, 30분씩 두 번이라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6~24시간 동안 기분을 좋게 해주는 효과를 갖고 있고 노화를 방지해 주며 심장, 폐를 비롯한 장기능을 강화해 줄뿐만 아니라 뼈와 연골, 근육을 튼튼하게 해 준다. 또 비만을 예방하고 성생활을 원활하게 해 주는 기능도 갖고 있다.

육체적 건강을 위해서 아침마다 맥박을 짚어보는 습관도 중요한데 평소보다 빨라지거나 느려진다면 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아침맥박 체크는 별도의 비용이나 노력 없이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건강을 위한 마지막 제안은(小食)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유병팔 부산대 석좌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30~40% 절식을 한 쥐의 평균 수명은 44개월에 달했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132세로, 일반적인 쥐가 평균 2, 3년을 사는 것과 비교하면 최고 20개월 이상 ‘장수’한 것이다. 더구나 자유식 쥐는 절식 쥐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 20배, 백혈병 6.5배, 간암 6배, 폐암 2배 등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미국의 대통령 루즈벨트는 하나 된 미국을 위해 개척정신과 사랑, 정의로움, 인간미를 가장 중요시했다. 이는 제주도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제주도는 지금 특별자치도라는 지위를 갖고 있다. 이는 다른 지역에는 없는 특권으로, 이를 잘 활용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완성을 위해서는 개척정신이 특히 요구된다. 다른 지역에서 시도하지 않는 새로 것에 대한 갈망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한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도민 간에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도 포용하고 아껴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요구된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 정의로움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항상 옳은 생각을 갖고 있어야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끈끈한 인간미를 더하면 금상첨화다. 나는 지금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제주’라는 말만 들어도 온 몸이 짜릿해져 오고 제주 사투리만 들어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도내에서 그런 말을 항상 듣고 사는 도민들끼리 인간미는 기본적으로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 같은 4가지를 잘 지켜서 제주도를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섬으로 만들어 간다면 그게 바로 건강한 제주가 아니겠는가.<정리=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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