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예총이 20일 개최한 제35회 제주도미술대전 1차 운영위원회의 주요안건은 이번 미술대전 개최요강, 예산, 추천초대작가 선정 등이었다. 당연히 이들 안건 심의, 확정이 진행됐다.

그런데 이날 회의의 또 다른 모습은 예총 집행부를 향한 성토장이었다.

그간 미술대전에서 일부 미술인이 심사위원 선정을 좌지우지, ‘자기사람’을 입상시켜온 공공연한 부당사례를 개선하자는 주장의 연장이었다. 특히 서예인 A씨의 미술대전 장기 개입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 지난해 9월, 미술대전 운영위원회가 소집됐다. 서예작품들이 오탈자로 입상 취소되고, 한 서각작품은 오자 수정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어수선한 시점이었다.

운영위원들은 미술대전의 고질적인 폐단을 차단하기 위해 운영제도 개정에 중지를 모았다.

결론은 미술대전 운영규정 7조 임원조항 중 3항 ‘운영위원장을 예총 전시부문 부회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를 ‘예총 회원단체 중 미술대전과 직결되는 미술, 사진, 건축 협회장이 1년씩 번갈아 맡는다’로 변경하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지난해 미술대전 운영위원장이 A씨였다.

그러나 개정안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과 지난 2월 2차례 걸친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보류되다 끝내 부결됐다. “선출직 부회장 권한축소는 문제”란 주된 반대 이유였다.

운영위원들이 미술대전 병폐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은 제안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

예총 이사들이 권한에 따라 합당한 절차를 거쳐 내린 결정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단, 이사들은 이제 미술대전을 안정화할 대안을 제시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미술대전으로 인한 갈등이 예총이란 도내 최대 예술총괄단체의 위상과 역량을 속속 좀먹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