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ㆍ태운 음식 노출 어린이..체내 발암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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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ㆍ네덜란드 공동 연구팀..국제학술지에 논문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반드시 담배를 피우지 말고 탄 음식도 가급적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되거나 석쇠로 직접 구운 생선과 조개를 많이 먹는 어린이가 발암물질인 'PAHs(다환방향족 탄화수소류)' 농도가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와 한양대의대 이경호 교수(제1저자)는 네덜란드 우트레히트(Utrecht) 대학, 미국의 존스홉킨스(Johns Hopkins) 대학 연구팀과 함께 국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발암성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소변 내 대사물질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어린이를 대상으로 발암성 물질에 대한 대사 산물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첫 데이터로,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Archive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연구는 우리나라 대도시, 상업도시, 공업도시에 거주하는 11~14세(평균나이 12.2세) 어린이 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함께 소변 내 PAHs 대사산물(1-Hydroxypyrene glucuronide.1-OHPG)의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결과 소변 내 '1-OHPG' 농도(ng/㎖)는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어린이의 평균값이 1.58에 그친 반면 하루에 3회 이상 노출된 어린이는 평균값이 2.03으로 크게 높아졌다.

또 석쇠로 구운 생선과 조개를 1주일에 3회 이상 섭취하는 어린이의 1-OHPG 농도는 1.85로 이들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어린이(1.52)나 1주일에 1~3회 먹는 어린이(1.62)보다 높게 나타났다.

구운 고기의 경우 간접흡연이나 생선에 비해 조사결과의 유의성은 떨어졌지만 1주일에 3회 이상 먹은 아이들은 체내 1-OHPG 농도가 1.85로 전혀 먹지 않거나 1주일에 3회 미만으로 먹은 아이들(1.51~1.52)에 비해 높았다.

아이들의 발암성 물질 노출정도는 거주지역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산업지역(35명)과 주거지역(52명), 상업지역(9명) 등으로 나눠 발암물질 농도를 조사한 결과 산업지역(1.59)이나 주거지역(1.60)보다 상업지역(2.17) 등의 체내 발암물질 농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상업 지역에서 발암물질 농도가 크게 높은 것은 교통량과 인구의 이동이 많은 지역의 특성상 대기 오염이 상대적으로 심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경호 교수는 "아이들은 성인보다 몸집이 작아 같은 양의 발암물질이 들어와도 이를 정화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따라서 그만큼 해로울 수 있다"면서 "육류나 생선의 경우 불에 직접 굽거나, 탈 정도로 굽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은 만큼 삶아 먹는 등의 방식으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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