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교수들이 총장 선거에 따른 직원들의 투표참여 비율을 정하면서 ‘갈짓자’ 행보를 보임으로써 상아탑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교수들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 문제는 제주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전체 회의를 열고 직원의 투표수 반영 비율을 선거인명부에 등재된 전임교원수 대비 1차 11%, 2차 11%, 3차 10%로 확정한 것을 교수회가 인정할 수 없다고 나서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직원대표들과 협상을 거쳐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결정한 사안도 대학 전체 교수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는 게 교수회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교수회는 지난 5일부터 학내 전자게시판을 통해 직원 선거권 부여비율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총장선거와 관련된 총괄 업무는 전적으로 총장임용추천위원회 소관사항이기 때문에 교수회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논리 전개와 원칙을 준수함에 있어 모범을 보여야 할 대학 사회에서 이처럼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교수들로 구성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도 웬일인지 교수회가 벌이는 자체 투표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결국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직무유기라는 비판에서, 총장 선출에 따른 전권을 갖고 있는 추천위원회에 제동을 건 교수회도 월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교수들이 보여 준 최근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지 않을까?

“교수님들 코미디 한 편 잘 감상했습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