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브랜드 통폐합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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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감귤농가 의식조사(下)

최근 올해산 노지감귤 출하를 앞두고 설익은 감귤을 수확해 강제착색 한 후 유통시키려던 유통상인들이 잇따라 적발돼 올해 감귤 이미지를 흐리게 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감귤출하 주체를 생산자단체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농가들은 수확에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유통상인들에게 ‘밭떼기거래’(포전거래)로 판매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사)제주감귤협의회와 농협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제주지역 감귤 생산 농업인 4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 감귤생산농가의 경영실태에 관한 조사’에서 나타났다.

▲농가 45% “농감협 통해 계통처리”

이번 조사에서 농가들은 감귤 출하시기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9.4%가 ‘시장 가격’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출하시기의 물량’(23.7%), ‘수확시 기후’(6.5%), ‘저장시설 능력’(4.7%), ‘명절 등의 특수’(1.9%), ‘출하시기의 품질’(1.1%) 등의 순이다.

농가들은 감귤의 출하시기를 결정하는 데 시장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농가들은 감귤관련 시장 및 유통정보를 ‘농.감협을 통해 입수’(54.7%) 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언론매체(13.5%)와 인터넷(7.2%), 유통상인(7.2%), 작목반(5.9%), 이웃농가(5.5%) 등의 순으로 접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 지난해산 감귤 처리 방법은 농감협을 통한 계통출하가 45.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상인출하(20.5%), 가공용 출하(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인에게 출하한 농가의 경우 밭떼기거래는 5.7%인 반면 수확후 판매한 농가는 57.1%를 차지했다.

농감협을 통해 계통출하 하는 이유로는 ‘가격변화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가 19.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계약파기 및 대금문제의 위험으로부터 회피가 가능하기 때문’(18.9%), ‘상인출하보다 가격이 높아서’(15.7%) 등의 순이다.

상인을 통해 출하하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23.4%)가 수확 및 선별인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대규모 물량처리가 가능하기 때문(17.9%)과 가격변화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15.3%), 계통출하보다 높은 가격(9.4%), 빠른 정산(8.6%) 등을 들었다.

유통상인들에게 감귤을 출하할 경우 가격수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9.8%는 ‘높다’고 밝혔으며 ‘높지 않다’는 응답은 10.4%, 그저 그렇다는 농가는 37.3%로 나타나 보통수준의 가격을 받는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브랜드가 가격에 큰 영향 미친다

이번 조사에서 농가들은 브랜드가 판매뿐 아니라 가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을 했다.

감귤판매에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85.9%는 ‘많은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따라서 감귤 농가들은 브랜드가 감귤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브랜드가 판매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6.5%가 ‘많은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특히 브랜드가 감귤의 상품 차별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80.6%가 ‘상품 차별화에 영향을 준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감귤 브랜드 난립에 대한 농가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6%가 ‘감귤 관련 브랜드 통합이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브랜드 통합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1.2%에 그쳤다.

결국 감귤농가들은 감귤 관련 브랜드의 통합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감귤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의 유지.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 시점에 이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맛과 품질이 감귤 이미지 좌우”

이번 조사에서 감귤농가 가운데 44.2%는 감귤의 소비가 감소하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맛(당도)과 품질의 하락’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강제착색 감귤 출하(20.4%), 비상품과 빛 부패과 출하(15.1%), 대외 언론 및 홍보의 부재(6.5%), 판매전략(마케팅) 부재(3.7%) 순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감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농가단위의 최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2.2%가 ‘고품질 감귤 생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산량 조절’(12.6%), ‘철저한 선별 및 등급 구분’(9.4%), ‘품종 개량’(9.3%) 등으로 나타나 무엇보다도 고품질 감귤 생산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인식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감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농감협의 역할에 대해서는 ‘생산 및 기술지도.교육 강화’라는 응답이 19.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철저한 선별 및 등급 구분’(17.6%), ‘출하 조절’(10.4%), ‘생산량 조절’(9.6%), ‘판로개척’(9.4%), ‘선과장 대형화 및 현대화’(8.1%), ‘품종개량’(7.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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