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대체 작목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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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감귤농업인 경영실태.의식 조사
제주지역 감귤농가들은 감귤의 생산 및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관리 및 재배기술’과 ‘기후’라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감귤의 생산 및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에 대해 응답자의 38.9%가 ‘관리 및 재배기술’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조건’(18.8%), ‘토양조건’(17.9%), ‘품종’(14.1%), ‘과수원의 위치’(8.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그렇다면 감귤재배 기술은 어디서 주로 배우고 있나. 이번 조사에서 농가들은 ‘농·감협을 통해 정보를 습득한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9.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농업기술센터’(19.2%), ‘이웃 농가’(13.2%), ‘TV 및 신문 등 언론매체’(5.3%), ‘작목반’(4.9%) 등으로 꼽았다.

감귤 재배 과정에서 가장 애로사항으로는 ‘판매가격 하락’이라는 응답이 38.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유가상승으로 인한 생산비의 증가’(20.9%), ‘농용자재 가격 인상’(12.3%), 노동력 확보 및 인건비 상승’(12.0%), ‘영농부채 증가’(6.8%), ‘판로확보’(6.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결국 가격하락과 최근 들어 가장 가장 큰 어려움으로 부각된 각종 농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가 감귤농가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농가들이 생각하는 감귤의 희망 판매가격 수준이다.

농가들은 영농 가능한 감귤의 최저가격(상품 3.75㎏ 기준) 수준에 대해 노지감귤의 경우 3087원으로 응답했다. 하우스감귤은 1만 1484원, 한라봉은 1만 872원, 비가림 월동감귤은 6973원, 한라봉을 제외한 만감류는 9426원 등으로 제시했다.

노지감귤의 경우 상품 3.75㎏당 각종 생산비와 이윤 등을 감안, 최소한 3100원 이상은 돼야 손에 쥐는 게 생긴다는 의견이다.

감귤 생산농가들은 가격이 하락할 경우 재배면적을 줄일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8.4%는 ‘축소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반면, 46.5%는 ‘그럴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재배면적을 축소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농가들은 그 이유로 ▲마땅한 대체작목이 없어서(45.7%) ▲현재의 재배면적에 만족(6.3%) ▲기존 시설에 대한 투자 때문(6.0%) ▲면적을 줄여도 큰 이익이 없어서(5.9%) ▲고령농이어서 대체작목에 대한 기술습득 어려워(5.3%) 등을 들었다.

앞으로 감귤가격이 하락할 경우에도 감귤 소득을 보전할 수 있는 대체작목이 없는 한 감귤 재배면적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이다.

이어 가격이 하락할 경우 재배면적을 어느 정도 줄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노지감귤 39.2%▲하우스감귤 59.5% ▲한라봉 47.9% ▲비가림 월동감귤 39.6% ▲만감류 39.9% 등으로 나타났다.

농가들은 감귤 가격이 하락할 경우 다른 작형에 비해 생산비가 더 드는 하우스감귤과 한라봉 면적을 더 줄이겠다는 의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유가상승 등으로 인해 생산비가 증가할 경우 ‘재배면적을 축소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46.5%인 반면, ‘면적을 줄일 의향이 없다’는 부정적인 응답도 36.3%로 나타났다.

특히 유가상승 등으로 생산비가 증가할 경우 가온 형태별로 재배면적 축소 수준을 조사한 결과, ‘극조기 가온’은 73.8% 가량 면적을 줄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조기 가온’은 67.8%, ‘보통 가온’ 54.1%, ‘후기 가온’ 54.9% 등으로 응답해 상대적으로 광열동력비가 많이 드는 극조기 및 조기가온 작형에서 면적 축소 규모가 많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감귤 재배농가들은 감귤 수확시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응답자의 60.2%가 ‘품종별 숙기’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시장가격’(23.4%), ‘노동력 확보 여부’(8.5%), ‘기후 조건’(5.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감귤을 수확하기 위한 노동력을 확보하는 방법으로는 응답자의 65.4%가 ‘가족 및 고용 노동력’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품앗이 등 노동교환’(12.7%), ‘가족 노동력’(12.1%), ‘고용 노동력’(4.3%), ‘위탁 수확’(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귤 수확을 위한 노동력을 이용할 경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응답자의 46.4%가 ‘높은 임금’을 들었다. 이어 ‘수확 적기 투입 곤란’(31.6%), ‘낮은 작업 숙련도’(13.4%), ‘불성실성’(2.1%) 등을 들었다.

이와 함께 향후 감귤 수확을 위한 노동력 확보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7.8%가 ‘노동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앞으로 감귤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감귤 생산 노동력의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신정익 기자>



■조사어떻게 했나

이번 조사는 환경변화에 따른 제주 감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감귤 생산농가의 경영실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 8월 15∼9월 15일 사전에 준비된 설문 조사표를 갖고 한 달 동안 임의로 추출된 도내 감귤 생산농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490명이 응답해 49.0%의 회수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응답자 평균 연령 52세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응답자의 성별은 남성이 94.3%, 여성이 4.3%이며 평균연령은 52세로 분석됐다.

40세 미만이 11%인 반면 40세 이상이 40세∼50세 31.8%, 50∼60세 31%, 60세 이상 23.9% 등으로 나타나 감귤 생산농가의 고령화 추세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응답자의 학력 수준은 고교 졸업 수준의 응답자가 48.8%로 가장 많았으며, 대졸 수준은 26.9%, 중졸 수준 12.2%, 초등졸업 수준 6.1% 등이다. 또 평균 농업경력은 23년 9개월, 감귤 재배경력은 21년 1개월로 각각 나타났다.

응답자의 평균 감귤 재배면적은 노지감귤의 경우 3318평, 하우스감귤 1303평, 한라봉 1522평 등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평균 농업소득은 3590만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2000만∼4000만원 미만이 23.3%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2000만원 미만 17.9%, 4000만원 이상∼6000만원 미만 13.4%, 6000만원 이상∼8000만원 미만 4.7%, 1억원 이상 3.3% 등이다.

감귤재배 소득은 평균 2952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 농외소득은 1867만원 가량을 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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