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총재 후보 놓고 구단 간 시각 차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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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영수 총재가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후임 총재를 놓고 KBL(한국농구연맹) 10개 구단 간 시각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려 갈등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각 구단 이사들은 7일 모임을 갖고 후임 총재후보 명단을 추려 평가 및 투표 과정을 거쳤는데 여기에 참석한 몇몇 이사들에 따르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전육(62)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육 씨는 케이블채널인 중앙방송 Q채널, J골프 사장, 제3기 방송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각 팀 단장들은 10일 오후 전육 씨를 만나 후임 KBL 총재가 될 경우 비전 등을 듣는 자리를 준비했다.

그러나 일부 구단이 전육 씨의 KBL총재 가능성에 강력한 반대하면서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어떤 장점이 있다고 그 분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는지 모르겠다. 총재라면 실무 능력 외에 네임밸류나 커리어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전육 씨를 총재로 할 바에는 김영수 총재가 연임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 역시 "이사회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그리고 총재를 모셔오는 것도 아니고 인터뷰형식의 자리를 따로 갖는다는 것도 모양새가 안 좋다"며 "그 분이 실제로 총재가 된다고 하면 KBL을 위해 머리띠 매고 반대 시위라도 벌여야 할 판"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제3의 구단 관계자도 전육 씨 추대 움직임에 대해 "설마 총재로 추대하려는 것이겠느냐. 그 밑에 사무총장을 신설한다든지 하는 식의 후보로 거론되는 것 아니냐"고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전육 씨의 총재 추대에 찬성하는 측은 "이름값으로 일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열정적이고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는 분"이라며 "KBL도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실제로 열심히 일하면서 안정을 찾게 해줄 인물이 필요하다"고 옹호했다.

그러나 전육 씨가 총재 후보로 추천된 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육 씨를 강력히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특정 구단 단장과 고교 동문인데다 케이블채널 사장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강력 반대 의사를 나타낸 구단들이 있어 총회에서 10개 구단 중 3분의 2(7개 구단) 이상 찬성을 필요로 하는 절차를 통과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한 농구 관계자는 "새 총재라면 마땅히 전 농구인들 화합에 앞장서야 할 텐데 이미 거론 단계부터 갈등 양상까지 보이는 상황에서 그다지 새 총재 감으로 적합한 인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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