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서귀포 선적 연승 어선 세광호(26t)가 이날 새벽 0시 35분께 조업장소로 이동하다 중국 어선 절보어71216호의 선미 부분과 충돌하자 20여 명의 중국 선원들이 세광호에 올라 선장 곽모씨(54) 등 제주 선원들을 위협해 감금·폭행하고 갈치 5200㎏와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해경에 따르면 중국 선원들은 선체 피해수리비로 500만원을 내놓으라고 위협하다 현금이 없다고 하자 어획물을 빼앗고 내용을 알 수 없는 인수증 2매에 강제로 도장을 찍도록 한 뒤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광호는 충돌 사고로 왼쪽 선수 부분이 파손됐으나 중국 어선은 조타실 부분의 쇠파이프만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신고를 접수한 직후 경비함을 급파해 세광호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중국 황발해 어정국과 주한 중국 대사관 광주 영사부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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