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구멍이 숭숭’-보건당국 광우병 괴담에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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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따른 광우병 우려 확산 때문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떠도는 `‘광우병 괴담‘이 부풀려지고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광우병 안전지대’라고 딱 부러지게 공개 선언하기도 곤란한 상황인 탓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보건당국 입장에서 아직 수입도 안된 미국산 쇠고기를 두고,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고 이분법적으로 일도양단하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불안을 그냥 먼 산 불구경하듯 마냥 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이른바 `소해면상뇌증(BSE)이라 불리는 광우병의 정체에 대해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명확하게 규명된 게 없어 `잘 모른다’는 데 있다. 공포가 번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체를 알면 두렵지 않다. 그러나 짙은 안개 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존재는 더 두려운 법이다. 그래서 조심스런 행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보건당국으로서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미국 정부가 광우병 감염 소의 도축과 유통을 원천 차단해 감염위험 쇠고기를 완전 봉쇄할 정도의 확실한 방역과 검역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최소한 국내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로 광우병이 발생하거나 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우병 파문의 핵심은 한 마디로 미국을 믿느냐, 못 믿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국제연구성과에 따르면 광우병은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소에게 일으키는 전염성 질환이다. 뇌에 구멍을 숭숭 뚫리게 만들어 서 있기 조차 힘든 게 만들고, 조금만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거칠게 행동하다 결국은 숨지는 무서운 질병이다.

변형 프리온 단백질은 소에게만 광우병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양에게는 `스크래피’를, 인간에게는 쿠루병과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을, 밍크에게는 전염성밍크뇌증(TME)을 각각 야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990년대말∼2000년대초 영국에서는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먹고 수십명이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감염돼 숨지는 사고가 터져 전 세계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애초 광우병은 죽은 동물시체로 가공한 육골분 사료를 먹은 소에게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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