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실도 부익부 빈익빈
선거사무실도 부익부 빈익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후보마다 공한지 컨테이너부터 대도로변 빌딩까지
허름한 캠프 당선 드물다 속설에 목 좋은 곳 선점 경쟁도
▲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사진>

6·13지방선거가 8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사무실 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높은 사무실 임대료로 예비후보들은 부담이 되는 가운데 선거캠프 명당을 놓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제주시 신제주지역에서 도의원 선거에 출마할 A씨는 300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공한지에 컨테이너를 설치, 선거사무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A씨는 “3개월 동안 빌딩 사무실을 빌리는 데 건물주들은 연 임대료인 3000만원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대도로 변 공한지에 컨테이너를 설치, 선거사무실로 쓰게 됐다”고 말했다.

예비후보 B씨 역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공동주택 모델하우스를 빌려 선거사무실을 마련했다.

제주시 구도심에서 대도로 변에 있는 사무실에 입주한 예비후보 C씨는 “지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선거 캠프를 마련했다”며 “급등한 임대료로 인해 청년 후보들은 선거비용 대부분을 정책 홍보 대신 사무실 임대료로 써야 할 형편”이라고 호소했다.

일부 예비후보들이 선거사무실 마련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이유는 캠프 사무실만 가봐도 누가 당선될지 알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유동인구도 별로 없는 곳에 허름하게 캠프를 차린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드물다는 속설 때문에 각 캠프마다 선거 초반부터 목 좋은 곳에 사무실을 확보하느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러 선거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선거 캠프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후보의 자금력을 알 수 있고, 얼마나 선거를 철저하게 준비했는지 엿볼 수 있다”며 “유동인구와 차량 소통이 많은 교차로나 대도로 변은 임대료가 비싸지만 명당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지역에선 노형오거리와 이도2동 옛 세무서 사거리 빌딩가, 서귀포시지역에선 동홍사거리와 비석거리 사거리가 선거 캠프 명당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은 주요 도로가 연결된 교통 요충지인데다 교차로에 높은 빌딩이 있어서 후보자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임대료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돌면서 일부 후보들은 명당 캠프로 불리는 이곳에 입주하는 데 현실은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선거 때 임대료를 평소보다 많이 받는 것은 단기계약이기 때문”이라며 “굳이 선거 캠프가 들어오지 않아도 곧바로 나갈 사무실이어서 3개월 임대를 주는 건물주 입장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