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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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하얀색은 다양한 의미를 지녔다. 먼저 순수하고 청결하다.

하얀색은 무채색 중에서 가장 밝기 때문에 순결하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 하얀색은 나이를 뜻한다.

나이 먹을수록 새치도 점점 늘어난다. 어디 그뿐인가. 남자의 경우 수염도 검은색에서 점점 하얀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아들이 커서 중년이 된 후 거울을 보면 자신의 아버지가 보이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몸에 하얀색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순식간에 머리칼이 하얗게 변하는 경우도 있다.

천자문을 지은 중국 남북조 시대 양나라의 주흥사가 그렇다.

황제인 무제가 왕자들에게 글을 가르치기 위해 위나라 종요와 동진의 왕희지 글씨 가운데 겹치지 않은 1000자를 한 자씩 쓰게 했다.

1000자는 모아졌지만 글씨들이 뒤섞여 있어 순서가 없었다. 무제가 주흥사에게 글자마다 운을 붙이라고 명령했다. 주흥사는 하루 사이에 1000자를 편집했는데 그 사이 머리와 수염 또한 하얗게 변했다. 얼마나 힘이 들었기에 하룻밤 사이에 백발이 됐을까.

▲힘이 들면 사람뿐만 아니라 개도 색깔이 변한다.

오래전에 일본 TV 방송에 소개된 리트리버 ‘소니아’가 그렇다.

이 개는 태어날 때부터 검은색이었다. 그러나 8살이 될 때 자신을 아끼던 남자 주인이 암으로 죽었다. 이후 소니아의 털 색깔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1년 후에는 완전히 하얀 개가 됐다.

남자 주인의 죽음을 너무 슬퍼했기 때문에 털 색깔이 변한 것이다.

이 개가 밖에 나가 산책을 하다가 남자 주인이 입원했던 병원을 지나칠 때는 땅바닥에 쓰러져 경기를 일으키기까지 했다. 남자 주인이 입원했고, 죽었던 그 장소를 기억하며 괴로워하는 것이다.

▲6·13지방선거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당선의 영광을 노리고 있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

공약 제시는 물론, 상대 후보의 공격에 수비까지 해야 하는 선거 과정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선거를 치를수록 빨리 늙는다는 말이 있다. 이런 저런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하얘지는 것이다. 선진국처럼 선거가 축제처럼 이뤄지면 얼마나 좋을까. 선거 때문에 더 젊어졌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언제쯤 가능할까. 이번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힘이 넘치는 하루하루를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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