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정체성을 캐기 위해 문화 광부들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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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서귀포 칠십리 詩공원(下)
화가·시인·무용인·음악인·수필가·사진작가 등이 모여 실험예술
2주에 1회씩 탐라의 문화예술과 역사 깃든 곳 찾아 판 벌여
▲ 지난 3일 바람난장의 첫 번째 투어 장소 서귀포칠십리詩공원에서 볼 수 있는 천지연 폭포. 허영숙 作.

바다에도 길은 있다, 물거품이 놓치는 길
마라도 발치쯤서 앞섶 다시 여미고
뒤채는 파도길 따라 새경 받으러 오는 봄

 

어멍도 아방도 없는 애기업개 홀로 남아
배 떠난 곳 바라보다 할 수 없이 꽃이 된 꽃
햇귀에 새눈 비비며 백년초가 갸웃댄다

 

가파도 등에 업힌 맨발의 봄도 있다
쩌르르 차오르는 젖줄을 부여잡은 채
보채다 보채다 못해 속 품 열어 보인다

 

헤일수록 헛된 꿈은 난바다에 묻어두고
문지방 넘어오는 정이월 새 날빛이여
서귀포 눈썹에 얹힌 섶섬 문섬 범섬이여

              - 서귀포 눈썹/이승은

 

▲ 지난 3일 서귀포칠십리시공원에서 열린 시낭송과 퍼포먼스. ‘당신께 가는 배’를 주제로 파란 천위에 난장 식구들이 소원을 담은 배를 직접 접어 달고 공원을 한바퀴 돌며 다가오는 봄을 맞이했다.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인들 간의 화합과 소통으로 제주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새로운 실험예술을 시도하고 있는 바람난장.


제주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발굴해 예술로 재해석하고, 문화콘텐츠로 정립하기 위해 예술인들은 2주에 1번씩 제주의 문화예술과 역사가 깃든 곳을 찾는다.


지난 3일 서귀포칠십리시공원에서 난장을 시작으로 오는 17일 지금은 사라져 버린 4·3의 흔적 ‘구억초등학교’를 방문한다. 이어 31일에는 김석희 자택, 내달 14일에는 변시지 공원, 4월 28일에는 서귀포 복자성당을 방문한다. 수월봉과 제주항파두리 유적지, 송악산, 서귀포시 호근동 ‘하논’ 등 제주 곳곳을 방문한다.


이번 지면은 다장르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난장을 펼치고 있는 난장 식구들을 소개해 본다. 가나다 순.

 

▲ 지난 3일 서귀포 칠십리詩공원에서 김동현 연주가가 클라리넷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강부언
서울예술대학 및 추계예술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제주, 서울, 미국, 일본에서 개인전 40여 회를 열었다. 또 단체전과 아트페어 등 다수 출품했고 제주의 자연과 함께 힐링하며 작업의 재미를 느끼며 살고 있다.

 

▲고해자
‘노란꽃 나무에 안부를 묻다’로 2008년 영주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2015년 첫 수필집 ‘날아간 지팡이’를 발간했다. 수필과 비평 작가회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자연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한다. 그래서인지 외지거나 그늘진 곳에서 서성거리는 것들에 눈길이 오래 머문다.

 

▲김백기
홍대앞에서 30여 년간 예술 활동 후 2013년 서귀포에 정착했다. 퍼포먼스 아티스트이며 제주국제실험예술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또 복합문화공간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를 이끌고 있다.

 

▲김정희
시인이자 아동문학가, 시낭송가이다. 현재 색동회 제주지부 회장을 맡고 있다. 함덕에 작은 동시책방 오줌폭탄을 운영하고 있다. 창작 시낭송 시디를 제작했으며 제주어 동시집 세종우수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제주어동시그림책 출판을 앞두고 있다.
이번 바람난장에서 이혜정, 이정아, 장순자 시낭송가와 함께 시를 읊고 퍼포먼스를 펼친다.

 

▲김태현
제주의 풍경에 반해서 제주에 이주한지 20년째다. 리베스튜디오 대표로사진전 기획 및 전시작품 출력 및 제작을 하고 있다.

 

▲김해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하고, 개인전 16회를 개최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마을미술프로젝트 총감독을 역임했고, 섬아트문화연구소와 갤러리비오톱을 운영하고 있으며, 조형예술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바람난장 대표를 맡았다.

 

 

▲문순자
1999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한국시조작품상’ 등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아슬아슬’,  ‘파랑주의보’, 현대시조 100인선  ‘왼손도 손이다’ 등이 있으며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운영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연술
숙명여자대학교 무용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 월드컵 전야제, 2014 제주전국체전 안무를 맡았고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서귀포문화원문화학교를 출강하고 있으며 제주국제즉흥춤축제 운영위원을 맡고있다.

 

▲손희정
제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색동회 동화구연가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제주시낭송협회 시낭송가로도 활동 중이다. 이와 함께 동화와 시를 쓰며 영혼을 맑게 하는 삶을 살고자 하고 있다.

 

▲오승철
1981년 동아일보신춘문예 당선되며 등단해싿. 중앙시조대상, 한국시조대상, 오늘의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조집으로 ‘터무니 있다’, ‘누구라 종일 홀리나’, ‘개딲이’, ‘시선집’, ‘사고 싶은 노을’ 등이 있다. 현재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유창훈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한국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 8회를 개최했다. 현재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강사, 제주도립미술관 운영위원, 한국미술협회 한국화분과 이사, 전업미술가협회제주지회 회장, 제주미술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은숙
나무꽃아트프로젝트그룹대표를 맡고 있고, 지난해 서귀포 나무꽃야외극장 ‘흥’ 공연 기획 등을 맡았다. 이 밖에 다양한 활동과 공연기획을 하고 있으며 제주국제즉흥춤축제실행위원을 맡고 있다.

 

▲이상철
2017년부터 현재까지 바람난장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조영랑
2003년 문학세계 ‘고향소묘’로 수필부분 신인상을 받았다. 문학세계 문인회 회원, 제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여류수필 회장을 역임했다.
고향의 바다와 들녘에서 지냈던 유년의 추억을 늘 간직하고 있지만 자꾸 변하고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아름다운 고향의 모습을 그리며 글을 쓰려고 한다.

 

▲채명섭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제주출신으로 제주로 다시 돌아 온 지 15년 됐다. 미술교육과 디자인, 출판, 사진 작업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예술종합공간 ‘스튜디오나’와 출판사 ‘자청비’ 대표다.

 

▲허영숙
제주의 자연과 제주인의 삶의 모습이 깃든 해녀에 푹 빠져 11년 째 성산일출봉과 우도해녀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는 사진작가다. 개인전으로는 ‘그리운 바다 성산포’, ‘성산일출봉’, ‘우도에 가면’을 열었다. 오는 4월에 ‘우도해녀’를 주제로 네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정희
수필가이며, 2013년 ‘수필과비평’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백록수필문학회, 수필과비평작가회의,  제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으로 ‘조약돌의 사상’을 펴냈다.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사랑을 전하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홍진숙 
제주 토박이로 세종대학교 회화과와 홍익대학미술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했다. 제주의 자연과 신화를 주제로 회화, 판화, 그림책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14회 개인전과 그룹전 했으며 현재  홍판화공방·문화포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순이 시인, 김석희 번역가, 한림화 소설가는 바람난장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음 바람난장은 17일(토) 오전11시, 옛 구억초등학교 장소에서 진행됩니다.

 

※‘예술나무심기 프로젝트’에 도민 여러분들의 후원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예술나무심기는 문화예술의 향기를 전도에 퍼뜨리고,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바람난장이 마련한 프로젝트입니다. 제주의 환경과 생태가 안정화되는 날까지 나무심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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