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시대 동아시아 항쟁 문학으로 풀어갈 예정
메도류마 슌·바오닌·이민용 한자리 모여 토론
4·3 70주년을 맞아 전국의 문학인들이 제주로 집결한다.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회장 이종형)는 ‘2018 전국문학인 제주대회’를 내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제주시 한화리조트 및 제주4·3평화기념관 등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그 역사, 다시 우릴 부른다면’을 주제로 진행되며 도내외 및 해외에서 500여 명의 작가들이 참석한다.
첫날인 27일에는 동아시아의 문학적 항쟁과 연대를 위한 국제 문학 심포지엄을, 둘째 날에는 전국문학인이 모여 4·3 문학관련 세미나와 토크를 펼친다. 마지막 29일에는 제주4·3평화기념관 및 이덕구 산전을 방문해 기념식수 식재와 표석을 설치한다.
특히 27일에는 제주4·3을 제주라는 지역적 한계에서 벗어나 동아시아로 확대하기 위해 베트남 전쟁을 온몸으로 체험하며 이를 바탕으로 ‘전쟁의 슬픔’이란 자전적 소설을 펴낸 베트남의 바오닌 소설가, 일본 오키나와전투와 미군기지 문제 등에 자신의 의견을 날카롭고 거침없이 쏟아내는 소설가 메도루마 슌, 대만의 2.28 사건을 다루며 시를 써내려가는 대만의 이민용 시인이 한자리에 모여 발표 및 토론을 진행 한다.
이종형 회장은 “냉전이후 동아시아의 상황과 현대의 미치는 영향 등을 주로 다뤘던 이 작가들이 한 장소에서 문학적 연대를 교류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28일에는 특별히 현기영 소설가와 김수열 시인이 ‘잊는다는 것, 잃는다는 것’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여는데, 10년, 20년, 30년 후 4·3을 겪은 1세대가 사라지고 난 뒤 우리가 기억해야 것들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대담이 이어질 예정이다.
작가회의는 이와 함께 4·3유적지를 찾아가는 문학기행이라는 타이틀로 사전행사를 진행한다.
21일 오전 10시 도민들과 함께 도령마루일대(해태동산 인근 4·3 유적지)를 방문해 학살터를 둘러보고 의미를 살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