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뻗친 수영대회, 근본처방 서둘라
망신살 뻗친 수영대회, 근본처방 서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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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열린 전국 수영대회에서 자동 기록장치가 가동되지 않아 큰 망신을 당했다고 한다. 대회 첫날부터 전산장비가 고장나 기록을 측정하는 터치패드와 순위를 알리는 전광판을 끈 채 수작업으로 대회를 치렀다는 것이다. 기록경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거다. 모든 선수단이 큰 불편을 겪었음은 물론이다. 참으로 낯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가 된 대회는 제주도수영연맹 주도로 열세번째 맞은 ‘수애기배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다. 서귀포시국민체육센터에서 10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개최됐다. 도내·외 선수 934명을 비롯해 클럽 관계자, 가족 등 참여 인원이 2000명을 웃돌았다고 한다. 그런 큰 행사를 계획해 놓고 갑자기 전산시스템이 고장나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변명하는 건 가당찮다.

그 바람에 경기마다 심판들이 스톱워치로 기록을 쟀는가 하면 선수단도 진행요원들에게 순위와 기록을 확인해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게다가 응원 온 가족들 역시 성적이 어찌 된지 몰라 답답해 하긴 마찬가지다. 시설도 협소해 참가자들이 휴식조차 하지 못해 분통을 터뜨렸으니 이 또한 무슨 망신살인가.

이번 일의 원인에 대해 도수영연맹은 사전 점검에선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대회 날 갑자기 전산장비가 고장난 것이라고 한다. 연맹의 설명대로라면 단순히 기기에 이상이 생겨 문제가 발생했다는 거다. 하지만 이 사안은 그렇게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결국 전국적 행사가 부실하게 운영돼 대회 공신력을 훼손하고 제주 이미지에도 먹칠을 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미 전국체전을 소화해낸 바 있고, 전지훈련장으로 정평이 난 제주로선 이만저만한 창피가 아니다. 행사 준비가 그 정도로 안이했다니 차마 믿기 어려울 정도다. 허술한 행정의 피해는 온전히 선수단 몫이 됐을 것이다.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진단과 보완에 행정력을 모아야 할 것이다. 작은 일일 수도 있지만 그 의미와 대처방안만큼은 크게 다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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