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달릴 수 있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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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김지연씨와 보조인 조은이씨의 아름다운 동행
보조끈에 의지 10km 완주..."장애 때문에 못할 것은 없다"
▲ 장애인 활동 보조인인 조은이씨(사진 왼쪽)와 1급 시각장애인 김지연씨가 함께 10㎞ 구간을 완주했다.

제주의 봄을 만끽하며 개최된 ‘2018 제주新보 국제청정에코마라톤대회에 아름다운 동행의 발걸음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10㎞ 구간 달리기에 참여한 조은이씨(53·여)와 김지연씨(50·여).

 

장애인 활동 보조인인 조씨와 1급 시각장애인인 김씨는 서로의 손을 엮은 한 줄의 보조끈에 의지해 마라톤 10㎞ 구간을 함께 완주했다.

 

조씨는 약 5년 전 김씨와 우연히 만난 뒤 친한 언니·동생 사이로 지내며 다양한 문화 활동은 물론 주기적으로 운동을 해 왔다.

 

하지만 올해 겨울 역대급 강추위와 함께 잦은 폭설로 시각장애인이 야외활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면서 한동안 함께 운동에 나서질 못했다.

 

그러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청마의 개최 소식을 들은 조씨와 김씨는 바로 참가 신청을 했다.

 

조씨는 “올해 겨울은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서 김씨와 함께 야외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며 “최근에야 날씨가 풀리면서 외출을 준비하던 중 청마의 개최 소식을 듣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오늘 얼굴에 와 닿는 따뜻한 봄 햇살과 온몸으로 느껴지는 시원한 바닷바람에 겨우내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렸다”며 “이렇게 상쾌한 기분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시각장애인으로서 마라톤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물론 앞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달린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며 “하지만 언니(조씨)가 보조끈을 잡고 결승점까지 함께 이끌어준 만큼 불안을 떨쳐버리고 즐겁게 달릴 수 있었다”고 조씨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김씨는 “장애인이라고 해서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다른 장애인들도 밖으로 나서기 불편하다며 집안에서만 보내지 말고 다양한 행사에 참가해 따스한 봄 햇살도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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