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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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제주대 생활환경복지학부 교수, 제주지역경제교육센터 센터장/논설위원

우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돈을 생각하며 살고 있으면서도 돈에 대해 진지하게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는다. 돈을 더 벌거나 소비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하지만 돈과 인생의 관계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생활 속에서 돈과 너무 밀접해 있고 돈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돈의 가치나 돈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간과해버리고 돈의 노예가 되는 실수를 하게 된다. 지금보다 돈을 더 많이 가지고 싶다면 나에게 돈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돈이 우리의 인생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돈이 무엇인지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돈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돈을 사용하는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 자체를 나타낸다. 돈을 사용할 때 받은 영수증과 신용카드 명세표를 한 달 동안 모아서 살펴보면 사용한 사람의 모든 것이 보인다. 식생활, 음주량, 취미, 소비태도, 독서량, 건강상태, 인간관계 등 한 달 동안의 사고, 행동, 성격 등이 모두 보인다. 영수증 발행 장소를 보면 행동반경도 보인다.

돈은 우리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며, 꿈을 이루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의식주 등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불편하고 고통스럽다. 돈이 있으면 좋은 자동차 등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고, 기부나 취미생활 등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으며,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할 수도 있다. 누구나 넓은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예쁜 옷을 입고 가고 싶은 곳을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부자의 기준은 비교기준에 따라 달라지므로 절대적으로 정하기 어렵다. 10억원의 자산이 있으면 5억원을 가진 사람보다는 부유하다고 할 수 있지만 15억원을 가진 사람에 비해서는 가난하다고 느낄 수 있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복지도 향상되지만 더 치열한 경쟁과 더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게 된다. 몇 십 년 전보다 1인당 GNP는 훨씬 높아졌지만 빈부 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돈이 성공의 기준이 된다면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된다. 소득이 증가하더라도 더 많은 돈을 가지기를 원하므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한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피로, 질병,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 가족 간 대화를 하지 못하거나 친구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고 여가시간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

돈은 누군가에게는 삶의 유일한 낙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휴지조각에 불과하기도 하다. 돈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으며, 가족까지 관계를 끊고 멀리하도록 할 수도 있다. 가난하지만 정의로운 사람보다 부도덕하지만 부자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이다.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돈은 권력일까 악의 뿌리일까? 돈만 있으면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고 행복할까? 돈에 관한 철학이란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의미한다. 우리는 왜 돈을 벌고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 우리는 왜 많은 돈이 필요한가? 나는 얼마만큼의 돈을 벌 수 있고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하며 그만큼의 돈이 왜 필요한가?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돈에 휘둘리지 않고 베풀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돈은 신념의 거울이다.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이다.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돈으로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풍요로움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깊게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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