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칼과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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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칼은 빵을 자르고 야채와 고기를 써는 데에만 사용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유용한 도구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본성이 날카로운 칼은 사람을 해치는 데에도 사용된다. 칼로 위협하면서 금품을 빼앗는 강도의 도구이기도 하다.

‘칼을 갈다’는 말이 있다. 복수극을 연출하려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칼을 품에 안으면 타인을 해치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을 해치기도 한다. 그래서 성경은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고 했다.

이 말은 나중에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로 변했다.

과거 전쟁에서는 살상용으로 검 등 무기용 칼이 이용됐다.

그러나 지금 전쟁에서는 총이 우선이다. 칼은 가까운 곳에서 서로 맞붙어야 싸울 수 있는 도구다.

그리고 칼로 대량 살상은 어렵다. 그러나 총은 수백m에서도 상대방을 죽일 수 있다.

1980년대 우리나라 군인들이 사용했던 M16A1의 유효사거리가 460m였던가. 또한 자동발사로 눈 깜짝할 사이에 많은 사람들을 해칠 수 있다.

그래서 군인들은 탄알이 없는 빈총으로도 사람을 겨누지 말라고 했다. 군기도 사격장에서 가장 엄하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에서 이제는 ‘총으로 흥한 자 총으로 망한다’라는 말이 나왔다.

▲미국은 참으로 괴이한 나라다.

학교에서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대학은 물론, 고교에서도 일어난다. 이제는 중학교에서도 발생했다.

지난달 1일(현지시간)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중학교에서 12세 여학생이 총격을 가해 머리에 총을 맞은 남학생이 중태에 빠졌고 다른 15세 여학생은 손목에 총을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11세와 12세 학생, 30세 여성은 깨진 유리에 의해 찰과상을 입었다. 미국의 학교에서 총기사고가 나는 것은 거의 일상화된 느낌이다.

12세 소녀까지 총을 빵, 빵 쏘아대는 나라가 미국인 것이다.

‘총으로 흥한 자 총으로 망한다’는 말을 깊이 새겨야 할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 축제가 지난달 25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평창 올림픽은 지구촌 사람들에게 안전 올림픽으로 각인됐다. 무장한 군경을 보기 힘들 만큼 참가 선수와 관람객이 편안하게 경기를 즐겼다는 얘기다.

그래서 평창이 더욱 빛났다.

칼이든 총이든 갖고 설치다가는 크게 당한다. 요즘 미국이 철강이나 알루미늄 고 관세 칼을 휘두르고 있다. 자유무역을 통해 부자가 된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외치고 있는 셈이다.

그 칼이 아마 자기 자신을 벨 것이다. 학교 내 총기사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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