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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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한마음병원 5소화기내과 과장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암 발생률은 세계 최고이다. 2003~2007년 우리나라의 암 환자 발생자는 총 72만7089명이었는데, 그중 위암 환자가 18.4%로 가장 많았다.
 
오랜동안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남녀 통틀어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암이라 할 수 있다. 나라별로 인구 10만 명 당 위암 발생률이 미국 7.6명, 프랑스 11.1명인데 비해 한국은 무려 72.8명으로 서양에 비해서 10배 가량 높게 발생하는데 그 주된 이유는 짜고 탄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20그램으로 서양인보다 두 배 정도 많이 섭취하고 있다. 또한 소금에 절인 생선을 먹는 습관이 있는 한국, 일본,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에서 위암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삼겹살, 갈비와 같이 불판에 고기를 구워먹는 식문화 역시 위암과 많은 관련이 있는데 탄 고기에 벤조피렌 등의 발암물질이 많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과거 중장년층에서 발병하던 위암은 최근 발병 연령이 크게 낮아져서 젊은 층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식생활이 서구식으로 변화되면서 피자나 햄버거 그리고 햄, 소시지와 같은 염분 함량이 많은 가공식품과 최근에 청소년 흡연률이 급상승한 점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젊은 나이에 발생한 위암의 특징은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 것에 비해서 더욱 진행속도가 빠르고 수술 후 재발된 확률이 높아서 주의를 요하고 있다.
 
그 이외에 흡연, 훈제된 음식, 방부제로 쓰이는 아질산염 등과 함께 유전적인 원인도 무시할 수 없는데 위암 환자의 1세대 자손들에게 위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국민의 60%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헬리코박터 파이러리 균주 역시 위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의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으나 검사 상 양성으로 나온다고 모두 제균 치료를 할 필요가 없지만 궤양, 조기위암 절제술후, 위림프종, 만성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 등의 기존의 적응증을 확대하자는 논의가 최근 진행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40세 이후부터 2년 주기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 기준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개인마다 달라질 수 있다.

위암 환자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예전에 위궤양이나 위용종의 병력이 있는 경우, 증상이 자주 재발되는 경우나 짜게 먹는 식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1년마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위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짠 음식, 고기와 생선의 탄 부분, 훈제요리와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식픔 등을 피하고 흡연도 위암 발생을 촉진시키므로 금연을 해야 하며 귤, 브로콜리, 양배추, 가지, 감자, 고구마 등의 신선한 야채와 과일, 유제품과 현미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다.
 
제주도 위암 발생률은 전국 평균을 밑돈다. 2007년 국제 암연구소(IARC)에서 발표한 세계 암 통계를 보면 인구 10만 명 당 서울의 위암 발생률은 63.7명이지만, 제주도의 위암 발생률은 54.3명 밖에 안 된다. 이유를 제주대학교 예방의학교실에서는 귤 때문이고 귤에는 항암효과로 알려져 있는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떄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페인의 카탈란 종양연구소 연구팀은 귤을 하루 반 개~한 개씩 먹는 것이 위암 예방 효과가 있었다고 국제 암 저널에 발표한 바 있다.

위암이 발견될 경우 수술, 항암화학요법 등 그 정도와 부위에 따라서 다양한 치료를 할 수 있다. 최근에 림프절 전이가 없고, 조직검사에서 분화도가 좋은 조기 위암인 경우는 내시경 적으로 위암을 제거하는 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고, 완치도 가능해서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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