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현재적 시선으로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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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회 4·3미술제 4월 3일 예술공간 이아·아트스페이스씨
안혜경 아트스페이스씨 대표 전시 감독 맡아
도내외 작가 40명 회화·판화·설치 등 전시

‘저 검은 말은 무얼 저리 씹고 있을까?/소년은 묻는다./대체 무얼 씹고 있을까?/…차가운 쇠로부터 벼리어진/한 조각 기억의 재갈을,/죽을 때까지/씹고 또 씹어야 할/그 기억의 재갈을.//’(자카리아 모하메드의 시 ‘재갈’ 중)


시간이 흐를수록 역사의 아픔은 자꾸만 무뎌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 ‘재갈’에 내용과 같이 한 시대의 아픔은 죽을 때까지 곱씹고 또 곱씹어야 할 우리의 과제다.


제주 4·3도 마찬가지다. 매해마다 예술을 통해 제주 4·3 진상규명 운동의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4·3미술제가 4월 3일 개최된다.


이번 미술제 주제는 ‘기억을 벼리다’이다.


4·3미술제운영위원회(위원장 김수범 탐라미술인협회장)는 미술제에 앞서 27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번 미술제 전시 감독을 맡은 안혜경 아트스페이스씨 대표는 “올해로 미술제가 25주년을 맞았다”면서 “이번 미술제는 4·3의 현재적 해석에 관심을 기울여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4·3과 함께 세계적 사회문제로 떠오른 난민, 여성 등 소수자들에 대한 이슈와 이주, 노동, 환경 등 우리 삶에 밀접한 이슈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미술제 참여작가는 총 40명으로 탐라미술인협회 회원과 국내외 작가로 구성됐다. 회화, 판화, 만화,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이 예술공간 이아와 아트스페이씨에 전시된다.


작가들은 전시에 앞서 4·3을 잘 이해하기 위해 ‘이덕구 산전’ 및 제주시내 4·3유적답사,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 4·3 유적답사를 나섰다. 이들은 오롯이 4·3을 느끼고 기억하며, 그 과정을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내려고 했다.


또 이번 미술제와 함께 홍보람 작가가 4·3 유족 등과 함께 삶의 경험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며 소통하는 커뮤니티 아트 워크숍 ‘마음의 지도’, 박주애 작가와 제주대 미술학부 학생들이 함께 만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또 미술제와 함께 보면 좋은 영화 43편이 추천된다.


개막식 당일에는 예술공간 이아에서 4·3희생자유족회 50여 명으로 구성된 평화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는 4월 2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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