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문자 외국인은 못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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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문 외국인만 123만명…국제안전도시 제주 무색

재난상황이나 기상특보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가 한글로만 발송되며, 제주지역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긴급재난 문자방송(CBS)’ 시스템을 통해 긴급재난문자를 도민 및 외국인 등에게 보내고 있다.


긴급재난문자는 2G 단말기 등 일부 휴대전화 사용자를 제외하고 제주지역 대부분의 휴대전화 사용자에게 발송되고 있다.


또 제주도는 가입자에 10만여 명에 한해 자체 재난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긴급재난문자는 날씨 관련 각종 주의보, 지진 등을 알려 사고 예방 등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긴급재난문자가 한글로만 발송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경우 폭설 등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 등에 대처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긴급재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외국인들은 이 사실을 제대로 알기 어려운 상황으로 국제안전도시인 제주에서 이들에 대한 배려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제주를 찾는 외국인 별관광객과 거주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외국어 긴급재난문자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거주 외국인은 2만1689명이다. 또한 지난해에만 123만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다녀갔으며,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한글이 익숙하지 않은 도내 거주 외국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긴급재난문자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긴급재난문자에 담을 수 있는 양은 한정돼 있다”며 “정확한 외국어 표현을 위해서는 번역 인력이 필요한 데 문자 발송업무만 담당하는 번역 인력은 사실상 채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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