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면 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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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중국 최고의 역사서 <사기>에 나오는 ‘이광(李廣)’의 일화다.

이광이 밤길을 걷다가 수풀사이에서 있는 늙은 호랑이를 발견, 황급히 활을 쏴 명중시켰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호랑이가 아니라 바위덩어리에 화살이 깊이 박혀 있는 것이었다.

이광이 의심스러운 마음에 다시 화살을 쐈는데 몇 번을 쏘아도 화살은 바위에 꽂히지 않았다.

훗날 한 사람이 학자인 양웅을 찾아가 이에 대한 가르침을 청하니 ‘정성소지 금석위개(精誠所至 金石爲開: 정성이 지극하면 쇠와 돌도 열린다)’라고 대답했다.

이 명구(名句)는 ‘지극한 정성으로 어떤 일을 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뜻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조 암살사건을 그린 영화 ‘역린’에도 이와 비슷한 명대사가 있다.

“작은 일도 지극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작은 일에도 정성이 있게 되고, 정성이 있으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명확해진다. 명확해지면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고, 감동시키면 변하게 되고, 변하게 되면 새롭게 된다. 오직 지극한 정성이 있어야 나와 세상을 새롭게 할 수 있다.” 사서삼경 중 하나인 중용(中庸) 23장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 역시 정성을 다해야 나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고, 세상을 변하게 한다는 뜻이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온 나라가 ‘환희’와 ‘감동’의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열’과 ‘성’을 다한 선수와 코치진의 지극 정성도 국민들의 심금을 울린다.

우리나라 첫 금메달의 주인공 남자 쇼트트랙 1500m의 임효준 선수, 설상 종목에서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딴 스켈레톤의 윤형빈 선수, 여자 쇼트트랙에서 이미 2관왕이 된 최민정 선수와 완벽한 팀워크로 금메달을 따낸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팀은 국민 영웅이 됐다.

올림픽 3연패라는 강박감을 이겨내고 값진 은메달을 따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의 이상화 선수는 전설이 됐고, 올림픽 첫 도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의 차민규 선수는 미래가 됐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와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민석, 서이라 선수의 투혼도 아낌없는 칭찬을 받았다.

특히 여자 컬링 대표팀은 세계 랭킹 1~5위 팀을 모두 격파하며 예선 1위로 4강에 진출하는 신화를 창조, ‘하나의 팀’이 무엇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며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비록 전패를 했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비롯 다른 모든 선수들도 위대한 여정을 보여줬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앞으로 4일 남았다. 피와 땀을 흘리며 올림픽을 준비한 우리 선수들은 불굴의 정신으로 담대한 도전을 계속한다.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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