泉涸困魚當面饑 천학곤어당면기 샘물 마르니 물고기 기아에 당면하여
相濡以沫越危機 상유이말월위기 서로 침 적시며 위기 넘기려하네/
脫難頑命輔生表 탈난완명보생표 모진 목숨 벗어나려 생을 도우는 모습
微物雖哰興感微 미물수로흥감미 비록 말 못하는 미물이지만 작은 감흥을 주네/
▲주요어휘
△涸=물마를 학 △當面(당면)=일이 바로 눈앞에 닥침 △饑=주릴 기 △濡=젖을 유 △沫=거품 말 △頑命(완명)=차마 죽지 못하여 모질게 살아있는 목숨 △頑=완고할 완 △輔=도울 보 △微物(미물)=자그마하고 변변찮은 동물 △雖=비록 수 △哰=말 알아듣지 못할 로 △微=작을 미
▲해설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편에 상유이말(相濡以沫)이라는 말이 나온다. 내용은 침으로 서로 적셔준다는 뜻이다. “샘물이 말라 물고기들이 바닥이 드러난 곳에 처하게 되니 거품을 불어 서로 적셔주었다.”[泉涸 魚相與處於陸 相呴以濕 相濡以沫(천학 어상여처어륙 상구이습 상유이말)] 다 같이 곤경에 처하자 서로 돕는다는 뜻이다. 이말상유(以沫相濡)라고도 한다.
2014년 7월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서울대에 왔을 때 “역사적으로 양국 국민은 어려울 때마다 서로 도왔다”며 인용한 문자가 상유이말(相濡以沫)이다.
2015년 7월 중국 지안(集安)에서 한국 공무원 연수단 버스추락 사고가 났을 때도 중국 정부가 이 말을 인용하며 도왔다고 한다.
남의 불행을 보면 서로 돕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더구나 같은 처지라면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으로 상부상조(相扶相助)하게 된다. 다시 보고 들어도 싫어하지 않을 것 같아 7언절구 미운(微韻)으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금산 조용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