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관리 ‘구멍’…인력 보강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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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정 건수 증가에도 전문 학예사 수는 제자리
가시적 성과 없어 정원 줄이기도…“내실 있는 운영 어려워”
도 세계유산본부·민속자연사박물관 등 인력난 겪어

제주지역 각종 문화재 지정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역사·자연 등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전문적 지식을 갖춘 학예직원의 수는 턱없이 부족해 인력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방청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 관리업무 대부분을 지자체에 떠넘기고 있기 때문에 관리 문화재가 많다보니 관리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가 2016년 7월 도내 문화유산에 대한 전문성 확보 및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를 위해 세계유산본부를 신설했지만 도내 문화재를 관리하는 전문 학예사는 단 3명뿐이다.


이들은 각각 매장문화재, 무형문화재, 국가·도지정 문화재 및 향토유산 관련업무 등을 처리하고 있다.


제주지역 국가지정문화재 및 도지정문화재 현황이 총 366개로 전문인력 1인당 36개 정도를 담당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전문학예사는 “문화재 보수와 관리 등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고 처리해야 할 업무량도 너무 많다”면서 “올해는 지난 1년 동안 업무해 온 내용을 바탕으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돌문화공원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도 학예사가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돌문화공원에 따르면 3~4년 전 학예사 정원이 4명이었지만 지금은 2명으로 감소했다. 설문대할망 전시관 개관 때 학예사를 충원할 계획이지만 현재 인원으로는 제주문화가 깃든 돌을 연구하고, 문화재 지정 등 내실있게 운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의 경우 식물, 어류, 곤충 등과 관련된 전문가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따르면 개관 당시 정원이 9명이었지만 6명으로 줄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다른 박물관에 비해 6명이 많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관리 업무의 효율성 등을 따져봤을 때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예사가 갈수록 줄어든 까닭은 행정직 공무원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가 제대로 없어 제주도가 학예사 정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속자연사박물관에 따르면 2008년 성과제 업무 평가 방식이 도입된 후 학예사 정원이 줄고, 대신 행정직 정원수가 늘었다. 학예사는 연구 및 관리 등의 업무를 진행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결과물이 없기 때문에 성과제를 적용하기가 애매하다는게 박물관측에 설명이다.


전문학예사들은 “중요 문화재급 자료와 신규 발굴, 효율적인 문화재 관리·보존 등을 위해 전문인력 확충 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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