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둔 오일장 북적…고객들 지갑은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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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많지만 채솟값 등 크게 올라 씀씀이 크게 줄어…가격 흥정·덤에 정은 넘쳐
▲ 12일 설 명절을 앞두고 열린 제주시 제주민속오일시장에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시장을 찾아준 손님들이 고마워 덤을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있습니다.”


12일 설 전 마지막으로 열린 제주민속오일시장은 설 차례상 준비를 위해 방문한 도민과 제주 향토시장을 만끽하기 위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일장은 가게를 돌며 발품 파는 도민과 물건을 팔기 위해 손님을 불러 모으려는 상인의 목소리 등이 함께 어우러지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새해 들어 계속된 폭설과 한파로 각종 제수용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장을 보러온 손님들은 선뜻 지갑을 열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었다.


주부 김모씨(51·여·제주시 오라동)는 “채소와 과일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깜짝 놀랐다”며 “특히 애호박 한개가 2500원으로 예년보다 2배가량 값이 올라 올해는 명절 상에 애호박전을 올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추운 날씨 탓에 예년보다 오가는 손님의 발걸음이 줄어들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박모씨(53·여)는 “설 대목이지만 매서운 칼바람과 강추위로 손님의 발걸음이 뜸하면서 생각보다 매출이 많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직접 먹기 좋게 손질하고 말려서 판매하는 만큼, 많은 도민이 오일장에 방문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과물을 판매하고 있는 윤모씨(43·여)는 “사과와 배 가격이 전년보다 20%가량 올랐다”며 “가격이 오른 만큼 좋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추위 탓인지, 얼어붙은 경기 탓인지, 장사가 썩 잘되지는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오일장 곳곳에서 에누리해달라는 손님과 상인 간의 가격 흥정이 오가고 정이 담긴 대화가 이어지며 설 명절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두 자녀와 함께 제수용품을 사러 온 이모씨(43·여·제주시 도남동)는 “사람 냄새가 나고 맛있는 겨울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오일장을 찾았다”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흥정까지 하면 차례상 비용이 절약돼 명절을 앞둬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김모씨(63·여)는 “지난해보다 오가는 손님이 줄면서 생각처럼 매출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명절을 앞두고 즐거운 마음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며 “다만 대형마트도 많은데 추운 날씨에도 시장에 와 물건을 구매해주는 손님들이 고마워 덤을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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