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단일팀 패했지만 새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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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화해를 위한 순간…평화가 이겼다" 분석
북한 응원단의 이색 응원에도 관심
▲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1차전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에서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전의를 다지고 있다.

"경기는 졌지만 화해를 위한 새 역사를 썼다. 평화가 이겼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데뷔전에서 0-8 패배라는 아쉬운 결과를 냈지만, 외신들은 "득점은 중요치 않다"며 단일팀의 첫 경기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AP통신은 11일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 선수들이 결합한 여성 아이스하키팀 경기는 전날 스위스에 0-8로 완패했다고 그 결과를 먼저 소개했다.


AP는 이어 슈팅 수가 52-8로 열세인 상황에서 "골리 신소정이 아니었다면 더 나빴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저조한 결과가 관중의 응원을 막지 못했으며 그 경기의 중요성을 감소시키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통신은 이어 "남북 단일팀은 고작 2주 전에 호흡을 맞추기 시작해 연습할 시간도 부족했다", "합의에 따라 세라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 3명을 기용해야 했다"는 단일팀의 특수한 사정도 전했다.


그러면서 이 통신은 "상대는 세계랭킹 6위의 스위스"였으며 "득점에 상관없이 패배로 가려지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했다.


통신은 경기가 열렸던 순간을 두고 "국제무대에서 스포츠와 정치가 혼재된 시끌벅적하면서도 역사적인 밤"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의 신화통신도 "단일팀이 소치동계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한 스위스 팀에 졌지만 수십만 명의 마음을 얻었다"며 "경기는 졌지만, 평화가 이겼다"고 보도했다.


AFP통신 역시 단일팀이 남북한을 위한 역사를 만들었다며 비록 졌지만 두 코리아 간 화해를 위한 이례적인 순간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이기는 게 전부는 아니다'라는 제목 아래 단일팀의 경기 소식을 전하며 "(올림픽이라는) 가장 웅장한 스포츠 무대에서 스포츠가 부차적인 요소가 되는 일은 드물고, 기록 경신이나 메달 획득 없이 역사가 쓰이는 일도 거의 없지만, 평창올림픽 첫날 열린 이 경기는 그 누구도 점수를 기억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전평을 내놨다.


또 단일팀의 데뷔전이 완전한 패배로 끝났어도 전 세계에 '이기는 것만이 전부이자 끝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리라고 본다고 CNN은 강조했다.


CNN은 경기 직전 기자실에서는 사진기자들에게 이날 참석하는 고위급 인사들의 지위와 이 행사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과 몇 시간 동안 받게 될 스트레스에도 평정심을 유지해달라는 당부가 있었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응원단의 응원에도 외신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CNN은 "기묘하게 넋을 빼놓게 하는 그들은 경기 자체보다도 흡입력이 있어 사진기자들이 빙판 위의 선수들만큼이나 붉은색 복장을 한 이들을 렌즈에 담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붉은색 점프수트 차림으로 깔끔하게 열을 맞춘 북한 응원단은 남측의 미니스커트에 높은 부츠를 신은 무용수들과 때때로 경쟁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로이터는 한국 응원단이 가요에 맞춰 춤을 출 때 북한 응원단은 "조국통일" 등의 구호를 외쳐 빙판에서의 점수 차만큼이나 문화 차이도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양국의 '문화 충돌'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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