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돌, 목각관절인형이 손으로 한땀 한땀 딴 형형색색의 니트를 입으며 작품이 된다. 일상 속 흔히 볼 수 있는 밑밑한 소재는 따뜻한 니트를 통해 하나의 스토리가 된다.

박애리 디자이너가 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이스예나르(관장 양재심)에서 ‘Maglia Manifesto’ 전시회를 연다.

감성적 니트공예 전시로 디자이너가 유럽 과일시장에서 느꼈던 아름다움을 따뜻하고 세련된 메리노 양모로 구현해냈다.

박 디자이너는 “유럽 과일ㆍ야채 시장에서 많은 종류의 과일들이 커다란 판 위에 풍부하고 조화롭게 진형돼 있는 풍경이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다”면서 “그 속에서 기쁨, 사랑, 건강 등 긍정이 충만한 낙천적인 세상을, 어리고 소박한 태도를 표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디자이너는 본인이 느낀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수작업을 통해 니트공예를 하게 된 것이다.

스페이스예나르 관계자는 “제주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전시로 옷들과 인형이 우리에게 동심을 일깨워 주는 아름답고 귀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애리 디자이너는 마랑고니 밀라노에서 졸업하고 미국에서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다 현재는 뉴질랜드에서 핸드메이드 니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jungeun03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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