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설 물가, 잡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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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서민 가계의 주름살은 깊어만 가고 있다.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가 요동치고 가공식품 물가 등도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지갑이 얄팍해진 반면 물가는 뜀박질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서민들의 마음은 추운 날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었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보다는 1.5% 뛰었다. 전국 17개 시ㆍ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국적으론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에 비해 1.0% 올랐다. 지속되는 최강 한파. 설 명절 특수, 최저임금 인상 여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요인이 한꺼번에 겹친 탓이다. 예삿일이 아니다.

특히 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보다 1.2% 급등했다. 지난달과 비교해 귤은 26.1%, 오이는 80.9%, 호박은 87.3%, 풋고추는 38.2%, 감자는 23.3%나 껑충 뛴 것이다. 누그러질 줄 모르는 강추위의 탓이 크다. 이는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수용품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배와 사과, 단감, 배추, 갈치 등의 가격이 치솟은 게다. 거기에다 라면, 김밥, 짜장면, 커피, 떡볶이, 치킨 등도 상승했다. 세차비와 세탁비, 이ㆍ미용 서비스요금, 기름값, 임대료 등도 올랐다. 음료와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체들도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먹고 마시고 생활하는 데 드는 비용이 죄다 상승한 게다.

그야말로 월급만 빼고 안 오른 게 없다.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나 다름 없다. 만원짜리 한 장으로 시장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이 몇 가지 안 된다고 하니 “장 보기 무섭다”는 주부들의 하소연이 괜한 엄살이 아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도미노식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차례상 물가에 큰 타격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설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히 필요한 이유다. 그런 다음 촘촘한 지도ㆍ단속을 벌여 과도한 인상을 최대한 억제시켜야 한다. 이제 곧 설 명절이다. 어떤 식으로든 물가를 잡아야 그나마 서민들도 명절다운 명절을 지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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